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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9일 (화)

단테, 2014. 9. 9. 23:59

글 / 그래도, 한가위...                        


- 오늘의 편지, 

     

      

  

A매치 2연전에서 얻은 큰 소득, 경직된 전술 운용 탈피

    

(베스트 일레븐)
  
9월 A매치 2연전은 경직된 전술 운영에서 탈피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소득이었다. 언제부턴가 주 전술이 자리를 잡으면 어지간해서는 변화 없이 안정을 추구하려는, 실상 전술적으로 안주하려는 기색이 많았는데 이번 2연전에서는 파격적 실험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사령탑없이 치른 9월 A매치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베네수엘라에 3-1로 승리했으며, 우루과이에는 0-1로 패했다. 결과적 면에서는 찬사를 받을 만치 뛰어났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결과 여부를 떠나 경기력만큼은 박수가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참혹한 결과를 맛봤기에 무조건 이기라는 혹독한 요구를 받을 것으로 여겼던 대표 선수들은 덕분에 웃으며 소속 팀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불과 3개월여 만에 경기력이 확연히 달랐다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월드컵과 달리 당장 A매치를 훌륭히 치를 수 있을 만한 몸 상태를 갖춘 선수들에게, 때마침 신임 사령탑으로 자리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를 치른다는 동기까지 부여됐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요소가 또 있다. 바로 전술적 변화다.
  
신태용 코치는 베네수엘라전에서는 4-1-3-2 혹은 4-1-4-1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우루과이전에서는 3-4-3과 3-3-1-3을 오가며 경기에 임했다. 이는 최근 2~3년간 대표팀의 주 포메이션이었던 4-2-3-1과는 다소 동떨어진 포메이션이었다. 심지어 오른쪽 날개인 이청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중원의 핵 기성용을 포어 리베로로 기용하기까지 했다. 익숙하지 않은 포메이션에 몇몇 선수들은 어색한 옷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이 때문에 파격적이라는 평가까지 뒤따랐다.

기실 사흘 간격으로 치러진 A매치에서 이처럼 전술의 폭을 크게 가져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적은 소집 기간이라는 한계를 지닌 대표팀 여건상 선수들이 최대치의 능력을 발휘함에 있어 최적의 포메이션을 찾아야 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숙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이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시절부터 4-2-3-1 포메이션을 고집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개인 기량이 다른 국가 선수들에 비해 떨어지니 조직력이라도 착실히 다져야 한다는 우직함에서 나온 발상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경기 흐름에 대한 전술적 대처 능력은 경직될 수밖에 없었다. 강팀이든 약팀이든, 수비지향적이든 공세적이든 상대의 스타일과 패턴에 따른 맞춤 전략이 마련되지 못하고 거의 대부분 원패턴 전략으로만 대응했다. 이는 상대가 보다 쉽게 대처할 수 있게 하는 빌미가 될 수밖에 없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에 속절없이 당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단점에서 탈피하게 위해 다른 나라의 대표팀은 A매치를 통해 종종 파격적 전술 실험을 단행한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 시절 일본이 포백을 기반으로 한 포메이션을 주로 쓰면서도 종종 3-4-3 포메이션을 실험했던 것도 좋은 사례다.

하지만 임시 체제였던 이번 대표팀은 정식 감독을 앞세웠던 이전 체제가 갇혔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실상 감독 대행으로서 경기에 임한 신태용 코치는 정식 감독 신분이 아니라는 점을 마치 역이용하겠다는 듯 원없이, 그것도 언론에 대놓고 설명하고 전술 변화를 가했다. 어차피 대표팀이 본격 가동되는 건 10월에 예정된 파라과이전인 만큼 지도자로서 주어진 소중한 기회를 최대한 살려보겠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덕분에 소중한 발견을 하게 됐다. 우리 선수들의 전술 변화 적응도가 생각보단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어떤 경기에서는 티키타카를, 때로는 공중볼을 활용한 경기를 해서 이겨야 한다"라고 부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슈틸리케 감독에게 크나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와 상황에 맞게 포메이션과 전술을 결정하겠다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선수들이 전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능숙하게 소화하는 능력을 보인 만큼 한동안 대표팀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플랜 B, 플랜 C을 마련함에 있어서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 분명하다. 승패 여부를 떠나 가장 큰 소득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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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하는 말,   

    

추석 연휴가 끝나간다... 또 한차례의 아쉬움과 함께,

고향을 다녀와 집에 들어서는 순간 다시 또 일상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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