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오웰, "1984년" (문예출판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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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몰락을 즈음해 그의 소설 "동물농장"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즈음에 읽던 詩 중에서도 가장 뼈아팠던 구절은 "동지를 적으로"가 아니었을까도 싶고...
이 시절, 다시 조지 오웰을 꺼내든 연유는 오히려 정반대다.
악령과도 같았다는 그 스딸린 체제만큼, 과연 이 시대는 자유로운지 또 평등한지 또 정의로운지
아니면, 적어도, 민주적인지 등등에 대해... 고민이 많은 시절,
예전 그 느낌이 '이념'에 대한 뼈아픈 후회이자 반성이었다면
지금의 이 고뇌섞인 푸념 내지 혹독한 비판의 독설은 충분히 '현재적'인 현실이 더 뼈아프다.
'실천'은 과연 현실에 무슨 보탬이 되었고, 또 얼마나 저항했으며 승리했을까... 온통 패배 뿐,
오히려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헛돈다는 느낌은 비단 좌파들만의 생각은 아닐 터.
대선의 패배, 이어서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겪으며 이만큼 아둔한 시대도 드물 것 같다는...
이 자괴감과 조롱 뿐인 시니컬함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과연 후대 앞에 어찌 얼굴을 들까?
- 다분히 주관적인, 패배에 찌든 쓰디쓴 말투는 여전히 불행하기 짝이 없겠다... 하여,
P.S. 이념보다 앞서는 인간, 단 한번도 그것에 대해 후회와 회의를 갖지 않도록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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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구절,
"미래를 향해, 아니면 과거를 향해, 사고가 자유롭고 인간의 개성이 서로 다를 수 있으며 고독하지 않을 시대를 향해, 진실이 존재하고 한번 이루어진 것은 절대로 없어질 수 없는 시대를 향해."
- 조지 오웰, "1984년" 중에서... / 동물농장의 시대, 2014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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