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일기

로벤, 당대의 레전드가 되다

단테, 2014. 6. 16. 23:57


- 경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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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레전드'라 불릴 법한 경기들은 꼭 월드컵마다 나타난다. 

개막식이 있었고 이제 불과 주말 한번을 거친 조별예선 경기들 중에 굳이 딱 한편을 뽑으라면 

주저없이 스페인과 네덜란드, 전번 월드컵 결승전의 리턴매치를 꼽지 않을 수가 없겠다. 

더구나 이들 두 팀의 경기야말로 전세계 축구의 트렌드와 최첨단을 함께 제시하는 셈인 바에, 

어찌 그렇지 않을 수가 있겠는지 오히려 반문할 정도다. 

 

아무튼 결과적으로만 보면 전세계 축구팬들을 "멘붕" 또는 센세이션의 으뜸으로 쳐야 할만한 

경이적인 스코어 5-1의 대승을 거둔 네덜란드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난 한판이었고... 

   

- 작년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MOM (Man of the Match)을 꼽으라면 역시 망설일 필요도 없이 로벤을 꼽겠다. 

물론 반 페르시가 보여준 우아한 헤딩골 장면 역시 두드러진 방점을 찍었지만, 누가 뭐래도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의 마라도나와 1990년 이태리 월드컵의 마이클 오웬이 보여줬던

클래스를 마치 한데 합쳐놓은 듯한 로벤의 두 골장면은 가히 '레전드'에 속할 자격을 갖췄다. 

  

아르연 로번, 또는 아르옌 로벤이라고도 불리는 그는 한때 박지성과 함께 PSV 에인트호벤을 

이끌던 빛나는 약관의 선수였고, 또 무링요의 첼시에서도 윙포워드를 맡은 바 있었으며 불과 

몇년전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또 지금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여전히 주전으로 활약중이다. 

게다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구어낸 작년의 퍼포먼스로 톱스타의 반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릴만한 자격을 갖추었고 마침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이번 경기에서 충분히 MOM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이는 여태까지의 경기들로는 충분히 MVP의 자격도 갖췄다는 뜻이다.)

  

유럽 빅리그의 스타들이 제각기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 오늘까지의 예선 경기들 중에 탁월히 

으뜸을 차지한 이 경기는 현대축구의 최신형과 일명 "티키타카"로 지칭된 스페인 스타일을 

어떻게 극복하며 축구사가 진일보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함께 제공해준다고도 본다. (결국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힘은 스피드와 조직력을 갖춘 전술의 힘이 아닐까 한다.) 

  

현대축구의 전시장이 된 월드컵에서 지난 챔피언스리그의 아쉬운 패배를 잊게 만드는, 가히 

놀랄만한 수준의 클래스를 보여준 그의 두 골이 앞으로 남은 일정 속에서도 팀 성적에 충분한 

보탬과 밑거름이 돼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이라는 값진 선물을 고국에게 선사할 수 있게 되기를

더불어 응원해보며, 또 내 지난 레전드 중 한명인 반 니스텔루이의 향수를 함께 제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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