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흄, '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살림,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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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을 탐구했다는 족적 하나만으로도 흄의 사상체계와 현대적 영향력 등은 따로 공부를 더 해볼 필요가 있겠다. 아무튼, 어렵사리 속독을 해낸 이 책 역시 너무 먼 거리감은 분명히 존재하는만큼, 향후 그 후예들이 내놓는 언사들도 더불어 고찰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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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철학과 학문의 세계에서 새로운 어떤 것을 발견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흔하고 자연스러운 것은, 자신보다 앞선 사람들이 성취한 것을 모두 비방함으로써 자신들의 체계를 은근히 내세우는 것이다... 여태껏 지루하도록 쫓아다녔던 타성적 방법으로 비록 우리가 철학적 탐구에서 성공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 여기 있는데, 그것은 곧 이따금 변방의 성이나 마을을 점령하는 대신 이들 학문의 중심을 향해, 즉 인간 본성 그 자체를 향해 곧장 나아가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인간학에서 이성과 철학의 진보가 자연 철학에서의 진보보다 우리 조국에 덜 명예로울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인간학이 그러한 개혁 아래 깔고 있는 필연성과 함께 그것의 지대한 중요성 때문에 오히려 인간학에서의 이성과 철학의 진보가 훨씬 더 영예롭게 평가되어야 한다.
제1권 오성에 관하여
인간 정신의 모든 지각은 서로 다른 두 종류로 환원될 수 있는데, 나는 그것을 인상과 관념이라고 부를 것이다... 인상은 감각의 인상과 반성의 인상이라는 두 종류로 구분된다... 양태의 관념과 마찬가지로 실체의 관념은 단순 관념들의 집합일 뿐이다... 관념이 대상을 적확하게 재현한 것이라면, 관념의 관계, 모순, 일치 등은 모두 대상에도 적용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이것이 모든 인간 지식의 기초라고 볼 수 있다... 일곱 개의 철학적 관계들 가운데 오직 관념에만 의존함으로써 지식이나 확실성의 대상일 수 있는 것은 네 개만 남게 된다. 이 네 관계가 유사, 반대, 성질의 정도, 그리고 양 또는 수의 비례이다. 이 관계들 가운데 세 가지는 첫눈에 발견할 수 있으며, 논증보다는 직관의 영역에 포함시키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원인과 결과 : 첫째, 어떤 이유에서 우리는 존재의 발단을 갖는 것들을 모두 그것마다 하나의 원인을 갖는다는 것을 필연적이라고 단언하는가? 둘째, 왜 우리는 개별적 원인은 필연적으로 개별적 결과를 가져야 한다고 결론짓는가? 그리고 우리가 원인으로부터 결과를 끌어내는 추정의 본성은 무엇이며, 또 이 추정에서 우리가 의지하는 신념의 본성은 무엇인가?... 나의 유일한 희망은 철학자들이 사변에 전환점을 제공함으로써, 또 오직 철학자들만이 확증과 확신을 기대했던 주제들을 그들에게 더욱 뚜렷이 지적해 줌으로써, 지식의 진보에 내가 조금이나마 기여하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은 인간에 관한 유일한 학문이다.
제2권 정념에 관하여
근원적 인상 또는 감각의 인상은 선행 지각 없이 영혼에 발생하는 인상이며, 신체의 구조나 생기에서 비롯하거나, 또는 대상들이 외부 기관을 자극하는 데서 비롯한다. 이차 인상 또는 반성의 인상은 이 근원적 인상들 가운데 어떤 것에서 직접적으로 유래하거나, 그 인상의 관념이 개입함으로써 유래하는 것이다... 반성의 인상은 차분한 것과 격렬한 것 두 종류로 나뉠 수 있다. 행동과 미적 구성, 그리고 외부 대상에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흉은 첫 번째 종류이다. 사랑과 미움 및 비탄과 기쁨 그리고 긍지와 소심은 두 번째 종류이다... 사랑과 미움의 대상은 분명히 사고하는 자아이며, 사랑이라는 정념의 감각은 언제나 호의적이지만 미움이라는 감각은 언제나 언짢다는 것 따위를 대충 깨닫는 것으로 충분하다... 즉 이 두 정념의 원인은 언제나 사유하는 존재와 관련되어 있으며, 사랑의 원인은 별개의 쾌락을 낳고, 미움의 원인은 별개의 언짢음을 낳는다... 보편적으로 인정되듯이, 외부 물체의 작용은 필연적이며, 외부 물체들 사이의 운동 전달과 인력 그리고 상호 응집력 등에서 무차별성이나 자유는 조금도 없다. 절대 운명은 모든 대상의 운동량과 운동 방향을 결정하였다. 그리고 모든 대상은 자신이 천사나 정령 또는 그보다 우월한 어떤 실체로 변환될 수 없듯이, 자신이 움직이는 단단한 운명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물질의 운동은 필연적 운동의 사례로 간주될 수 있다.
제3권 도덕에 관하여
이성만으로 도덕적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는가? 또 우리가 도덕적 선과 악을 구별하는 데 반드시 그밖의 어떤 원리도 있어야 하지 않는가? 이성은 참이나 거짓을 발견하는 직능이다. 참이나 거짓은 관념들의 실제 관계 또는 실제 존재와 사실 따위에 대한 일치와 불일치에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일치와 불일치의 여지가 없는 것은 무엇이든 참이거나 거짓일 수 없고, 결코 우리 이성의 대상일 수도 없다... 이성은 어떤 행동에 대해 부인하거나 찬동함으로써 직접 그 행동을 중단시키거나 유발할 수 없으므로, 그 행동을 중단시키거나 유발하는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밝혀진 도덕적 선악을 구별하는 원천일 수 없다... 법률 준수의 공정성과 그 가치가 없다면, 우리는 정의의 법칙을 준수할 실질적이고 보편적인 동기를 자연적으로 갖지 않는다... 인간 본성이 아무리 야만적이고 미개하다고 하더라도, 제도와 약속 준수 등에서 얻는 이익을 인류가 깨닫도록 하는 데 필수적인 지식은 결코 인간 본성의 역량보다 우월하게 평가될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의 유용한 성질이 그 유용성 때문에 모두 유덕하다는 점을 쉽게 인정할 것이다... 공감의 힘도 필연적으로 인정되어야 한다... 낯선 사람의 행복은 오직 공감을 통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친다. 사회나 소유 당사자에게 유용한 모든 덕을 바라봄으로써 발생하는 찬동의 소감은 우리의 공감을 통해 발생한다. 이런 것이 도덕성의 주요 부분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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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시대의 절대사상을 펴내며
들어가는 글
[1부 시대·작가·사상]
1장 흄과 그의 시대
17, 18세기 유럽 철학사조와 흄
흄의 삶
2장 흄의 사상
지각 분석과 정신
이성의 독단과 회의
자연주의
개인의 자아와 사회
종교와 신
[2부 본문]
서문
제1권 오성에 관하여
제1부 관념들과 그것들의 기원, 합성, 연관, 추상에 관하여
제2부 공간관념과 시간관념에 관하여
제3부 지식과 개연성에 관하여
제4부 회의적 철학체계와 그 밖의 철학체계들에 관하여
제3권의 부록
제2권 정념에 관하여
제1부 긍지와 소심에 관하여
제2부 사랑과 미움에 관하여
제3부 의지와 직접 정념에 관하여
제3권 도덕에 관하여
제1부 일반적인 덕과 부덕에 관하여
제2부 정의와 불의
제3부 그 밖의 덕과 부덕에 관하여
[3부 관련서 및 연보]
관련서
흄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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