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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아마도 그렇게 될) 사실상 올해 마지막 출근길에 오르는 아침은 동지에 즈음한 여명일 텐데, 찬 공기를 내맡으면서 전철에 오르고 명동 한복판의 풍경도 주말과 겹쳐져 제법 북적대겠지... 돌이켜보면 작년 이맘때부터 꼬박 일년이 걸린 시간이 내겐 '힐링'보다도 오히려 '투쟁'에 더 가까웠던 건 유감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는 얻어야 할 소득도 있었겠고 또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지 말아야 할 것들은 간직한 채 지낸다는 것이 얼마나 함든 일인가도 잘 알겠고, 지난 일년에 걸친 여러번의 좌절들은 그만큼 용기를 얻어야만 살아낼 수 있는 인생의 법칙 같은 게 그 어떤 경우에라도 침착함을 잃지 않을 수 있는, 희망의 모진 숙명에 대한 겸허함 내지는 근본적 태도 등에 관한 지침으로 작용한 삶인지도 모르겠어서... 대선도 끝났고 며칠 뒤엔 승진인사 발표도 곧 있겠고 부모님은 도로 대전에 계시고... 회사는 계속 어려울 테고, 내 모종의 기획 같은 일들도 항상 구체적인 답안들을 요구하는 그때 그때마다의 사안이거나 사연들일 테며... 늘 작가의 기본적 방침은 결국 구체적이기만 한 일상과 철학 사이에 일어나고 있는 빈번한 변증법적 지혜들을 발견하고 또 탐구하는 일일진대, 적어도 작가라면, 이건 전략이나 기획자처럼 늘 한군데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분야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소통하기 위한 방편을 제시하는 역할과도 비슷할지니... 결코 잃지 말아야 할 내 삶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관이자 스탠스라 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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