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아침, 눈

단테, 2013. 12. 19.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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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부터 새록새록 내리는 눈은 김수영 시인의 '눈'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 말만 믿고 평생을 침 뱉으면서 살아온 내가 후회를 한다면 아무래도 평판일 게다... 까칠하다고, 삐딱하거나 매사에 비판조라는 그 말은 긍정의 힘을 믿지 않는다는 투로까지 매도당하면서 내 발목을 붙잡아왔던 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여전히 난 불의와 쉽게 타협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워내질 못하였다, 장사치나 정치꾼이 되지 못한 걸 퍽이나 다행스레 여겨야 할만큼... / 이틀간의 워크샵이 있는 관계로 사무실은 비교적 조용하고 한산하게 주말을 맞을 전망, 다음주가 벌써 연말인데 연차라도 마구 쏟아내 새해까지 푹 한번 제대로 쉴까도 좀 연구하는 편인데... 모든 일이란 게 맘퍼럼 늘 쉽게 퓰린 적은 없었지만, 또 그만큼 모나게 세상을 살아간다는 일은 어찌 보면 괜시리 혼자 사서 고생을 하는 미련한 짓이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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