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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과 '권한'에 관한 한 일갈

단테, 2011. 2. 15. 22:51

     

Riff & Cafe :


* 배다해 - 어떻게 니가

... <남자의 자격>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녀,

그 미성이 내놓는 신보다.

  

...

  

      

- There is a hierarchy of roles and responsibilities in the blog system.

               

...

    

이른바 "R&R"이라고 부르는, 풀어서 쓰면 "Roles & Responsibilities"인데 우리말로 하면

"책임과 권한"을 뜻하는 이 단어가 실제 회사에서는 가장 기초에 속할만한 모순 중 하나다.

(서구에서는 아무래도 그 권한의 측면을 앞세우는 반면, 우리말로 된 뉘앙스는 좀 미묘한,

아무래도 책임의 측면을 더 앞세워 얘기하는 게 관례이기도 하다.)

         

통상 대부분의 조직은 일종의 "Hierarchy"를 갖고 있으며, 그에 준하여 수반되어질 "R&R"

역시 달라지게 된다. 예를 들어, 최상위조직 또는 경영자 계층은 대부분의 경영활동과 그

의사결정에 따른 결과에 대해 전적으로 일차적 책임과 권한을 갖게 될 것이며, 그 하위의

조직과 인원들은 통상 이보다는 훨씬 축소된 범위와 낮은 수준의 책임/권한이 부여된다.

(가장 교과서적이자, 일정 정도의 피라미드 모양을 띤 대다수 조직들이 이 룰에서 벗어날

일은 크게 봐서는 없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그럼에도 대다수 회사조직 또는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이슈들은, 알고 보면 그

"책임"과 "권한"을 억압당하거나 남용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하는 법이다. 특히, 가장 크게

피해를 입는 계층이 바로 하위조직 (또는 사회에서의 서민 계층)인데 그들이 느끼게 되는

가장 큰 불만은 다름아닌 "필요 이상의" 책임, "제대로 주어지지 않는" 권한이기 때문이다.

-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결과에 대해 전혀 책임지지도 않으면서 사소한 사안에서마저

   필요 이상으로 간섭과 참견과 견제와 잘못된 지시 등을 거리낌없이 남발하는 상위조직

   그리고 그 권력에 대한 일종의 증오이자 무력감인 셈이다. - 애정도 없고 의욕도 없다.

   

"인사가 곧 만사"라는 말이 피부에 와닿는, 가장 HR 프로세스가 낡아빠진 회사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무얼까? 아마도 인사담당조직의 경직성과 부패성, 담당자들의 고압적 자세

등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외부에게도 심지어 내부 직원들에게까지 욕을 얻어먹는,

             

예로써, 중차대한 인력계획의 수립과정을 떠넘기기 일쑤라거나 혹은 대졸 경력사원들의

직무체계와 CDP 등등에는 전혀 신경도 쓰지 못하겠다는 답변만 일삼는 인사담당조직이

되레 처우협상 등에서는 경직된 잣대만을 들이댄다거나 또는 파견용역직인 서무 여직원

채용의뢰 따위를 갖고 일일히 시비를 건다는 행위 등은 결코 유쾌한 풍경이 되지 못한다.

- 아마도 이 경우, 대다수 직원들은 "당신 회사에서 가장 필요 없는 부서가 어디입니까?"

   라는 질문에 "인사담당조직이요. 도무지 쓸 데가 없소!"라고 답할 것임이 분명하다.

       

문제의 본질은? 지극히도 간단하고 명료하다. 핵심인재들을 배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도 나도 "잉여"라는 선입견과 피해의식과 열등감에 사로잡히는 순간, 이미 HR은 그저

단순한 행정 업무 따위로 폄하되게 마련이고 더 나은 인사제도나 정책 따위도 역시 더는

기대할 수가 없게 된다. (HR 전문가라는 말은 믿지 않는다. 인사행정 전문가만 있을 뿐,

실제로 각 회사의 진정한 HR 전문가들은 통상 그 경영자나 임원진 계층의 고유한 속성,

역할모델 등에서 찾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과서적인 정답조차 마땅치가 않다.)

               

"R&R"이라는 이 꽤나 자주 쓰이는 용어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곱씹지 않을 수 없는 대목.

   

해답은 오로지 하나,

"주어진만큼 책임지고 주어진만큼 재량을 발휘하는" 관행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인사에서의 제일 원칙은 바로 이것이다.    

   

<대부분의 '인사' 문제란 곧 '인사' 담당자의 자질/역량과 "R&R"에 관한 문제인 법이다.>

                   

노파심에 덧붙는 한마디라면야,     

왜 이렇게 문제가 많냐고 푸념하거나 의기소침해할 필요까진 없다. 원래 HR은 어렵기도

하고, 또 서구에서도 실제로 제품과 마케팅과 전략 등을 두루 섭렵한 헤비급 선수들이나

포진될 수 있는 요직 중의 요직이기도 하다. 즉 원래부터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 실제로 대부분의 선진기업들에서는 인사 담당자가 최고의 인재다. (고객 지향, 전략적

   사고로 무장된 비즈니스 파트너 수준의 HR이야말로 21세기의 패러다임이 또 아닌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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