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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불멸의 기록들...

단테, 2010. 8. 8. 03:47

 

 

 

집을 떠나 집으로 오는 길은 그렇게 멀지 않았다.

대전집에서, 신발을 벗고 잠시 원형광장을 둘러본 아침 역시 불과 며칠전의 짧은 시간 뿐이었다.

 

 

 

 

주변에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한 까닭에 단지 안에 실개천을 만들고,

또 심지어 정자 한채도 덩그러니 놓여진 이 아파트...

 

그렇게 집을 출발하는 시각은 아침이자 또 내 집으로 향하는 출발의 시각이기도 했나 보다.

 

- 8월 3일의 아침에, 대전에서

 

...

 

 

 

# 2010년 8월 3일 (화)

 

 

 

 

조치원에 있는 고복저수지를 향하다.

 

- 언제나 안정환의 골든골로 기억되는 8강 진출의 기억, 대전월드컵경기장...

 

 

 

 

- 얼마전에야 비로소 원안대로 추진되기로 한 세종시의 공사현장도 둘러본 기억...

 

 

 

 

그리고, 채 한시간 남짓 걸려서 비로소 도착한 고복저수지...

 

 

 

 

미끄럼틀이 있었던 수영장에서의 물은 참으로 차가웠었지...

 

 

 

 

 

저수지의 한가로운 풍경은 흡사 호수를 닮아 있었고, ...

 

- 넓직한 호수 풍경을 담아 사진 한장을 남겨두다.

 

인근에는 통돼지 바베큐로 유명한 집이 있어 그리로 향했다. (실은 동생들의 적극적 홍보에 힘입어)

 

 

 

 

조치원에는 이렇게 통돼지 바베큐를 내놓는 집들이 몇군데 더 있는데,

동생들 평에 의하면 이 '산장가든'이라는 집을 따라올 집은 없다고 한다.

 

아무튼 덕분에 배불리 맛나게 먹었던 점심,

 

...

 

 

 

# 2010년 8월 4일 (수)

 

 

 

 

그러고 보면,

그래도 대전 하면 계룡산을 떠올림직한데, 정작 이 산을 찾지는 못하였구나...

 

대신에 자연사박물관 구경을 하며 보낸 하루,

...

 

 

 

 

 

 

 

대전에서의 일정을 이렇게 마치면서도, 다소는 아쉬움이 남았다...

 

늘 바쁘신 부모님, 그리고 동생들과의 짧았던 시간들은 그래도 몇달 더 수도권에서의 내 생활을 위한

일종의 자양분처럼 추억으로 남을 테지...

 

...

 

 

 

# 2010년 8월 5일 (목)

 

 

 

 

- 청주 하면 대뜸 연상될만한 게 무얼까?...

 

아마도 이 '직지'가 아닐까 싶다. 인류 최고의 문화유산 중 하나인 이 출판인쇄물은

지식의 대량복제를 실질적으로 이룬 인류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인 <활자>를 통해

만들어졌다.

 

어느덧 99.9% 이상의 출판물들이 모두 옵셋 인쇄로 바뀌어져 있고, 또 게다가 이젠

아예 '인터넷'이라는 훨씬 더 강력한 매체가 사실상 대세인 시대를 사는 요즘, 

'지식의 공유와 전파'라는 대의명분은 언제나 기억해둘만한 소중한 얘깃거리다...

 

 

 

 

- 최고의 목판인쇄물 중 하나인 다라니경,

 

알다시피... 목판활자와 금속활자의 가장 큰 차이는 활판을 깎아내느냐 아니면 활자들을 조립해내느냐다. (즉 생산성의 차이)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시, 가장 오래된 서양 금속활자본인 이 책의 모습을 보며 일종의 경외감마저 들었다.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이토록 현존하는 모습이 마치 얼마 되지도 않은 책마냥 온전할 수 있을까... 놀라웠다.

(혹은 새로 재제작된 견본을 보고 착각한 걸까?... 궁금해진다.)

 

 

 

 

- 활자들로 만들어진 <바벨탑>. 조형물의 이름 자체가 눈에 띈다...

 

언제고 인류는 바벨탑만을 꿈꾸며 사는 걸까?... (아니면, 그 자체를 현실로 이루어낼까?)

 

...

 

 

 

 

- 가장 오래된 한글 인쇄본인 '월인천강지곡'의 모습.

 

 

 

 

- 고려시대 때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선조들은 도서관을 그토록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발전시켜왔다고 한다.

 

정작 우리 시대의 도서관들은? 그 모습들을 바라보며 연신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학문이 땅에 떨어진 시대, 그 자리를

입신양명과 곡학아세의 그늘들로만 채워버린 우리 시대의 자화상은 늘 극복해야만 할 대상인 것이지 결코 시대 타령만

일삼으며 합리화할 수 있는 노릇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 현대의 도서관 역할을 상당 부분은 인터넷이 또한 대체하고 있음 역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겠다.

 

...

 

 

 

 

- 천년의 꿈, 고려대장경... 이 유명한 역사를 놓고 다시 한번 내 천학과 무지몽매함을 반성해보다.

 

...

 

 

 

 

- 직지를 인쇄한 곳으로 전해져 오는 흥덕사지의 복원된 모습.

 

...

 

이왕 청주를 구경할 마당에, 요즘 한창 뜨는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동네 역시 찾았다.

 

 

 

 

 

- 팔봉제빵점이라는 간판을 내단 이 곳의 원래 용도는 갤러리라고 한다.

 

 

 

 

- 2층 라운지에서 내려다보이는 청주시의 풍경. (드라마에서 야경으로 나오는 장면들이다.)

 

...

 

 

 

# 2010년 8월 6일 (금)

 

 

 

 

모처럼 바다를 찾았다...

 

청주에서 약 두어 시간 남짓을 달려서 도착한 서해는 남쪽에서부터 대천해수욕장과 태안반도, 그리고 몽산포와 만리포 등

유명한 해변들로 빼곡하다. 사실 동해의 맑고 푸른 물결들 역시 몹시 그리웠지만, 여전히 내겐 서해가 훨씬 더 친숙한 듯...

 

이번은 안면도 북쪽 자락에 위치한 청포대 해수욕장을 골랐다. 

- 예전에 가본 적이 있어서 찾았는데, 정작 도착한 그곳은, 전혀 낯선 곳이더구나... 

 

오히려 잘됐지 싶게 그냥 맘껏 놀다 오다.

 

 

 

 

날씨가 땡볕과 구름들을 교차해가며 변화무쌍한 날씨였던 탓에

사진들 역시 마치 서로 다른 날에 찍은 것들마냥 변화무쌍하구나...

 

 

 

 

넓직한 갯벌이 평평하게 드러나 있고, 제법 간조도 큰 서해인 까닭에 이모저모로 재미있게 놀기 딱 좋은 장소...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 사진을 찍기에는 좀 애를 먹기도 했었지... 

 

 

 

 

 

 

 

...

 

 

 

 

이국적인 풍경의 펜션들도 한장...

 

 

 

 

하루만 놀다가 가기엔 좀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하루를 보낸 안면도에서의 시간들...

 

...

 

그리고,

곧이어 찾았던 몽산포...

 

 

 

 

역시 절경이더구나...

 

화려한 하늘과 어우러진 몽산포항의 모습은 작품 그 자체다.

 

 

 

 

- 횟집 창으로 보이는 항구의 모습도 한장...

 

 

 

 

- 날이 저물고, 어느덧 드문드문 불빛만을 남겨놓은 모습도...

 

...

 

 

 

 

돌아오는 길, 모처럼 들른 행담도의 휴게소에서 서해대교의 모습도 한장을 남겨놓다...

 

...

 

 

 

# 2010년 8월 7일 (토)

 

 

 

 

이제 휴가도 끝나가는 주말, 오후...

 

난지도에 있는 한강시민공원을 찾다.

 

 

 

 

한강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던, ...

 

...

 

 

 

 

녹지도 잘 조성해놓아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더구나...

 

...

 

그리고,

 

 

 

 

도로 일산에서 다시 찾은 정발산...

 

 

 

 

예전엔 들르지 않았던 전통정원 쪽 등산길을 따라 전망대까지 오르다...

 

 

 

 

 

한적해서 사진을 몇장 더 찍을 수 있었다...

 

...

 

 

 

 

정발산까지 오르고나면, 자주 이곳을 찾는 이곳 주민들의 일상들이 느껴져 보기가 좋다.

- 역시 산은 가까이 두고서 볼 일이다.

 

...

 

 

 

 

저녁을 먹고 다시 찾은 호수공원...

 

- 노래하는 분수대의 공연에 맞춰서 잘 도착.

 

첫곡은 뜨거운 감자의 <고백>......

 

 

 

 

 

주말 저녁, 공연과 함께 마무리하며 잘 저물다...

 

...

 

 

 

 

...

 

 

 

- 휴가 역시 어느덧 막바지,

 

이제 남은 내일 역시 인천이라도 한번쯤 나들이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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