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이변은 없었다.
게다가 그 정당한 승리의 주인이 당대 최고의 축구를 구사하는 스페인이라면, 거꾸로 축하부터 해야 마땅할 일이다.
그만큼 그들의 경기력은 강력하였으며 비로소 "이것이 진정한 축구다"라고 맘껏 포효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출근 전부터 지켜본 스페인과 독일의 준결승은 그렇게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고, 스페인이 달콤한 승리의 축배를 마셨다.
비로소 "실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교훈을 스스로 일깨우게 만든 장본인인 그들은 어쩌면 위대한 팀인지도 모르겠다.
마치 바르셀로나를 보는 듯한 유려한 경기는 한편의 예술이었으며, 호나우딩요와 메시가 없는 그들이지만 오히려 더욱
붉게 물든 유니폼만큼 또 최초의 결승 진출을 자축할만큼 그들의 색깔은 충분히 화려했다. 독일 역시 새로운 흐름들을
멋지게 선보였다는 점에서는 높이 살만한 가치가 충분하며 그들이 거둔 성과 역시 결코 초라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또
응원의 박수를 보낼 수 있겠다. 하지만, 승자가 스페인이라는 점은 결코 행운이 아니며 그들은 충분한 자격을 지녔다.
지구상에서 그 누가 그들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을까... (실로 경이적인 지배력이다. 기술축구의 진수다.)
개인적으로는 이니에스타, 토레스 등과 같은 선수를 훨씬 더 좋아함에도 이번 월드컵에서 어쩌면 MVP는 다름아닌
유로 2008의 주인공이었던 사비의 몫이 아닐까 싶다. 고도의 테크닉과 혀를 내두를만한 패스 등은 그가 왜 유럽 제일의
미드필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놀랄만큼 증명해보였다. 바르셀로나의 든든한 주장 푸욜에게도 그가 생애 최초로
기록한 골이자 조국의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끈 결승골이란 사실에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고 싶다.
아무튼 브라보다! 또 하나의 팀 역시 좋아하는 네덜란드라서 이번 월드컵은 내게 가장 기쁜 결승전이 될 것만 같구나...
역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두 팀이며 세계축구의 주요한 흐름을 이끈 두 팀이기에 결코 이변도 아니며 마땅하기만 할
자격이 충분한 두 나라의 국대가 역사적인 월드컵 첫 우승을 놓고 가슴벅찬 결승을 기다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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