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님. 얼마나 긴 고뇌의 밤을 보내셨습니까?
얼마나 힘이 드셨으면, 자전거 뒤에 태우고 봉하의 논두렁을 달리셨던, 그 어여쁜 손녀들을 두고 떠나셨습니까?
대통령님. 얼마나 외로우셨습니까?
떠안은 시대의 고역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새벽빛 선연한 그 외로운 길 홀로 가셨습니까?
유난히 푸르던 오월의 그날,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의 한길을 달려온 님이 가시던 날,
우리들의 갈망도 갈 곳을 잃었습니다. 서러운 통곡과 목 메인 절규만이 남았습니다.
어린 시절 대통령님은 봉화산에서 꿈을 키우셨습니다.
떨쳐내지 않으면 숨이 막힐 듯한 가난을 딛고 남다른 집념과 총명한 지혜로 불가능할 것 같던 꿈을 이루었습니다.
님은 꿈을 이루기 위해 좌절과 시련을 온몸으로 사랑했습니다.
어려울수록 더욱 힘차게 세상에 도전했고, 꿈을 이룰 때마다 더욱 큰 겸손으로 세상을 만났습니다.
한없이 여린 마음씨와 차돌 같은 양심이 혹독한 강압의 시대에 인권변호사로 이끌었습니다.
불의에 대한 분노와 정의를 향한 열정은 6월 항쟁의 민주투사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삶을 살아온 님에게 '청문회 스타'라는 명예는 어쩌면 시대의 운명이었습니다.
'이의 있습니다!' 3당 합당을 홀로 반대했던 이 한마디!
거기에 '원칙과 상식'의 정치가 있었고 '개혁과 통합'의 정치는 시작되었습니다.
'원칙과 상식'을 지킨 대가는 가혹했습니다. 거듭된 낙선으로 풍찬노숙의 야인 신세였지만,
님은 한 순간도 편한 길, 쉬운 길을 가지 않았습니다.
'노사모' 그리고 '희망돼지저금통' 그것은 분명 '바보 노무현'이 만들어낸 정치혁명이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님은 언제나 시대를 한 발이 아닌 두세 발을 앞서 가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 영악할 뿐이었습니다. 수많은 왜곡과 음해들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어렵다고 돌아가지 않았고 급하다고 건너뛰지 않았습니다. 항상 멀리 보며 묵묵하게 역사의 길을 가셨습니다.
반칙과 특권에 젖은 이 땅의 권력문화를 바꾸기 위해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았습니다.
화해와 통합의 미래를 위해 국가공권력으로 희생된 국민들의 한을 풀고 역사 앞에 사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님이 대통령으로 계시는 동안, 대한민국에선 분명 국민이 대통령이었습니다.
동반성장, 지방분권, 균형발전 정책으로 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사회라는 큰 꿈의 씨앗들을 뿌려놓았습니다.
흔들림 없는 경제정책으로 주가 2천, 외환보유고 2,500억 달러 무역 6천억 달러,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군사분계선을 걸어 넘어 한반도 평화를 한 차원 높였고 균형외교로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해 냈습니다.
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쓰는 세계 첫 대통령으로
이 나라를 인터넷 강국, 지식정보화시대의 세계 속 리더국가로 자리 잡게 했습니다.
이 땅에 창의와 표현, 상상력의 지평이 새롭게 열리고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까지 한류가 넘치는 문화르네상스 시대를 열었습니다.
대통령님이 떠난 지금에 와서야 님이 재임했던 5년을 돌아보는 것이 왜 이리도 새삼 행복한 것일까요.
열다섯 달 전, 청와대를 떠난 님은 작지만 새로운 꿈을 꾸셨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와 잘사는 농촌사회를 만드는 한 사람의 농민,
'진보의 미래'를 개척하는 깨어있는 한 사람의 시민이 되겠다는 소중한 소망이었습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봉하마을을 찾는 아이들의 초롱한 눈을 보며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뇌하고 또 고뇌했습니다. 그러나 모진 세월과 험한 시절은 그 소박한 소망을 이룰 기회마저 허용치 않았습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해선 한없이 엄격하고 강인했지만 주변의 아픔에 대해선 속절없이 약했던 님.
'여러분은 이제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는 글을 접하고서도 님을 지키지 못한 저희들의 무력함이 참으로 통탄스럽습니다.
그래도 꿈을 키우던 어린 시절의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마지막 꿈만큼은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인 일입니까? 세상에 이런 일이 있습니까?
세상은 '인간 노무현'으로 살아갈 마지막 기회조차도 빼앗고 말았습니다.
님은 남기신 마지막 글에서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최근 써놓으신 글에서 "지금은 할 수 있는 일이 실패 이야기를 쓰는 것이 맞는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남아 있는 저희들을 더욱 슬프고 부끄럽게 만듭니다.
대통령님. 님은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설령 님의 말씀처럼 실패라 하더라도 이제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제 저희들이 님의 자취를 따라, 님의 꿈을 따라 대한민국의 꿈을 이루겠습니다.
그래서 님은 온 국민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있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대통령님. 생전에 그렇게 하셨던 것처럼, 분열로 반목하고 있는 우리를 화해와 통합으로 이끄시고
대결로 치닫고 있는 민족 간의 갈등을 평화로 이끌어주십시오.
그리고 쓰러져가는 우리의 민주주의를 다시금 꽃피우게 해주십시오. 이제 우리는 대통령님을 떠나보냅니다.
대통령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듯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 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
그래서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기를,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 안고 가시는 길이 없기를 빌고 또 빕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님을 놓아드리는 것으로 저희들의 속죄를 대신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가시는 길, 이승에서의 모든 것을 잊으시고, 저 높은 하늘로 훨훨 날아가십시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 대통령님 편안히 가십시오.
2009년 5월 29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장의위원회 위원장 한명숙
......
대단한 그의 힘을 느꼈다.
얼마전, 명동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그의 서울 첫 유세를 바라보던 기억이 난다.
동네 아줌마마냥 굉장히 왜소한 몸집임에 놀랐고, TV에서 볼 적마다 늘 맑은 관상이 인상적이던 그다.
그가 오늘 회견장에서는 눈시울을 붉혔다고까지 한다... 아쉬웠을 법하다. 그럼에도 야권 단일화라는 게
얼마나 위력적인 전술인가에 대해, 범야권 진영 모두 큰 정치적 자산으로 삼을만한 일을 남겼다고 본다.
- 졌음에도 이겼다고까지 말할 수 있는 대범함 역시 그런 밑바탕이 깔려 있기에 가능했으리라......
※ 첫 여성 서울시장 꿈 아깝게 놓친 한명숙 후보 (세계일보, 오늘)
※ [편집국에서] 진보의 길 / 김종철 (한겨레, 오늘)
[한겨레] 길지 않은 6·2 지방선거 운동 기간에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지만, 그중 중요한 '사건'은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의 경기지사 후보직 사퇴였다. 그의 사퇴가 경기도지사 선거에 끼친 영향이 크고 작아서가 아니다. 지방선거 이후 한국 정치의 판에 균열을 일으킬 조짐이어서다.
그가 지난달 30일 사퇴를 선언한 이후 진보신당 쪽에서는 성토하는 분위기가 다수다. 어떤 이는 그를 "전장에서 떠난 장수"에 비유했으며, 진보적인 교수 몇몇은 "진보의 깃발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또 일부 당원들은 울분에 차 출당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왜 아니겠는가. 욕망의 정치가 판치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새로운 진보'를 향해 좌절하지 않고 땀흘려온 그들이 아닌가. 이번에 16개 시·도 광역단체장에 후보를 전원 출마시켜 끝까지 완주하는 것을 내부 목표로 삼았던 것도 진보의 소중한 씨앗을 심겠다는 꿈과 자부심 때문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심 전 대표의 중도사퇴는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일종의 배신행위로 비쳤을 것이다.
하지만 심 전 대표의 사퇴는 단순히 동료에 대한 의리나 조직에 대한 충성의 문제가 아니다. 그가 단지 '이명박 정권 심판'을 위해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거나 이른바 개인 영달을 위해 '자유주의 세력'에게 투항했다면 파장은 순간에 그쳤을 것이다.
그러나 심 전 대표는 진보의 깃발을 버린 게 아니라 내부를 향해 새 깃발을 들자고 외치고 있다. "되돌이켜볼 때 저는 '상황'을 주도해내기보다 상황에 추종한 측면이 많았다"며 "진보정치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용기를 내" "제가 확신하고 있는 진보정치의 길에 정면으로 맞서고자 한다"고 당원들에게 울면서 쓴 글은 그가 하려는 게 뭔지를 잘 보여준다. 진보세력이 지금껏 추구해온 노선에 대한 명백한 문제제기이자 도전이다. 그는 이를 "진보정치를 감싸고 있는 협소함과 관성을 넘는 몸짓"이라고 표현했다. 현재의 틀을 뛰어넘고 판을 바꾸자는 주장이다.
심 전 대표의 사퇴를 비판하는 쪽과 지지하는 쪽의 간극은 크다. 거칠게 말하면, 전자는 비록 소수일지라도 지금처럼 보수·자유주의 세력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에 심 전 대표는 민심의 바다로 과감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의 블로거 필명은 민심(Minsim)이다. 전자는 민중의 독자세력화 즉 계급정당을 유지하자는 것이고, 후자는 자유주의 민주세력(민주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과의 연대나 통합 등 연합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단일화 압력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서울시장 선거를 완주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앞쪽 견해를 대표하고 있으며, 심 전 대표는 뒤쪽 견해의 대표주자이다.
진보진영과 민주진영의 연합정치 논의는 이미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민사회단체의 중재로 이뤄진 '5+4'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는 보수세력에 맞서기 위해서는 지방선거에서의 일시적인 협력을 넘어 장기적인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 야권연대가 위력을 발휘한 개표 결과도 진보진영이 이 문제에서 더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보수세력 일색인 한국 정치와 한국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평등과 평화를 추구하는 진보세력이 훨씬 더 커져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의 균형이 이뤄지게 된다. 경제규모가 우리 정도인 나라에서 진보정당이 이렇게 소수세력인 나라는 우리 말고 없다.
이런 면에서 심 전 대표가 불붙인 논쟁이 진보세력의 덩치가 커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미래의 대안으로만 머물 게 아니라 집권 주류세력으로 발돋움하는 것 말이다. 치열한 논쟁 끝에 내린 '진보의 길'이 우리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한 결과라면, 독자세력을 유지하든 자유주의 세력을 '접수'하든 다 괜찮다. 다만, 논쟁 과정에서 한국 정치의 소중한 재목인 노회찬, 심상정 두 정치인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안 내면 좋겠다.
김종철 정치부문 편집장 phillkim@hani.co.kr
※ 누가 노회찬과 진보신당에 돌을 던지나 (오마이뉴스, 오늘)
[오마이뉴스 임승수 기자] 우선 오해를 피하기 위해 밝혀둬야 할 것이 있다. 필자는 민주노동당 당원이다. 그리고 이런 얘기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개인적으로 노회찬 후보에게 그다지 호감을 가지고 있지 않은 편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MB정부 심판을 전면에 내걸고 민주당 후보들이 곳곳에서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서울에서 한명숙 후보가 박빙의 차이로 낙선한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한명숙 패배 아쉬움 속에 진보신당 게시판 '시끌'
ⓒ 진보신당 |
지금 진보신당 게시판은 외부 방문객들의 글폭풍으로 난리다. 한나라당 2중대, 노회창(노회찬과 이회창의 합성어) 등의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 한마디로 진보신당 노회찬 때문에 민주당 한명숙이 떨어지고 한나라당 오세훈이 당선됐다는 것이다.
실제 노회찬이 얻은 3,2%의 14만 3천여 표는 한명숙이 당선에 모자란 2만 5천여 표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이고, 정치적 성향으로 보았을 때 노회찬 후보가 사퇴를 했다면 상당수가 한명숙의 지지표로 옮겨 갔을 것이다.
게다가 노회찬의 완주는 같은 당 소속 심상정의 후보 사퇴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서울시에서 MB정부 심판이라는 '대의명분'을 거스른 진보신당과 노회찬은 졸지에 역적으로 몰리고 있다.
물론 최후까지 피 말리는 접전을 펼치다가 정말 간발의 차이로 고배를 마신 한명숙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의 그 애타는 마음을 무엇에 비할 수 있을까. 서울에서도 민심은 MB정부와 한나라당의 역주행에 확실한 경고장을 보여주기를 원했고, 한명숙 후보가 당선됐다면 그것보다 더 확실한 경고장은 없었을 것이다. 그 절절한 안타까움이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1인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손에 들고 있는 돌을 노회찬 후보 1인에게 던지기 전에 한 가지는 꼭 고려했으면 좋겠다. 노회찬 후보는 1인이지만 그에게 투표한 서울시민은 14만3천명을 넘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한명숙 후보에게 투표한 205만9천여 명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분명 단순히 노회찬 1인과 그를 지지한 14만3천여 명은 그 무게감이 다르다.
노회찬 지지한 14만3천표는 정말 사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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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 14만3천여 명이 노회찬을 지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MB정부 심판을 방해하고 오세훈을 당선시키겠다는 굳은 결의로 노회찬을 지지했을까? 진보신당의 노회찬 후보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이 14만3천여 명의 고민에 대해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생각해 본 적은 있는지 묻고 싶다.
진보신당 노회찬에게 투표한 14만3천여 명이 MB정부 심판을 방해하고 오세훈을 당선시키겠다는 일념으로 투표장에 나서지 않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노회찬을 지지한 14만3천여 명 대부분은 그 누구보다도 더 가열차게 MB정부의 미국산 광우병 위험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고 4대강 삽질에 분노하며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에 분노하는 사람들일 게다.
하지만 그들은 MB정부의 그런 작태들에만 분노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미국산 광우병 위험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만큼 노무현 정부의 한미FTA 추진에 반대했고, 4대강 삽질에 반대하는 만큼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부역하는 노무현 정부의 이라크 파병에 반대했으며,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대량해고에 슬퍼하는 만큼 노무현 정부 때 경찰에 맞아 사망한 두 농민의 억울한 죽음에 슬퍼했다.
그렇다. 진보신당 노회찬을 지지한 14만3천여 명은 MB정부 심판이라는 다른 이의 '대의명분'이 아닌 보수양당체제 심판이라는 자신들의 '대의명분'으로 노회찬을 지지한 것이다. 설사 한나라당의 오세훈이 당선되는 한이 있더라도 '보수양당체제'를 심판해야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진보할 수 있고 희망찬 미래가 가능하다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 것이다.
14만3천여 명의 씨앗, 우리 사회 진보 위한 밑거름
현재 전 세계는 기존의 보수양당체제가 무너지는 양상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일본에서는 자민당 정권이 몰락한 데 이어 민주당 정권마저 지지율이 바닥을 치며 하토야마 총리가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영국에서도 최근 총선에서 보수당과 노동당 양당체제가 균열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진작 보수양당체제가 무너진 중남미에서는 진보정권들이 도미노처럼 당선되어서 무상의료 무상교육의 진보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민중들이 기존의 정치구조로는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기존의 구태의연한 양자택일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선택을 할 때 사회는 변화하고 진보하는 것이다.
진보신당과 노회찬 1인에게, 아니 '보수양당체제'를 끝장내야 우리에게 더 나은 미래가 가능하다고 믿는 14만3천여 명에게 과연 돌을 던질 수 있는가? 당신이 든 그 돌이 진정 다양한 의견을 품을 수 있는 '민주주의'를 위한 돌인지 묻고 싶다. 단순히 보수양당 중 다른 쪽을 지지해 주는 것이 MB정부 심판의 모든 것은 아닐 테다. 오히려 '보수양당체제'를 거부하고 새로운 미래에 투자한 저 14만3천여 명의 씨앗이 오히려 우리 사회의 진보를 위한 진정한 밑거름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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