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다.
무릇 선거란 그 승리 뿐만이 원하는 귀결이 아니겠는가... 그 차원에서라면,
역사상 초유의 박빙 승부가 곳곳에서 펼쳐진, 그래서 많은 이들의 놀랄만한
힘을 목격할 수 있었던 이번 지방선거는 그 꽃이라 부를만한 상징 격인 서울,
그리고 수도권에서의 승리들을 통해 <완벽함>을 갖추었어야 비로소 옳았다.
일찌감치 경기도지사는 패배를 겪었지만, 의외로 놀랄만한 선전을 보여줬던
서울시장 경합은 밤새 TV에서 눈을 못뗄만큼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음에도
역시 막판에 쏟아진 '몰표' 덕분에 쓰디쓴 패배의 잔을 들이키고 말았다...
게다가 서울의 25곳 기초단체장 중 21곳을 휩쓴 야권의 힘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어떻게 해서?......
※ 서울시장은 강남시장? (경향신문, 오늘)
※ '강남 공화국', 오세훈을 외치다 (한겨레, 오늘)
- 강남 3구 득표 차만 12만표란다. 이건, 뭐... 거의 차포 떼고 두는 장기네.
......
강남 3구, 소위 대한민국의 최고 집권계층들이 모두 모여 사는 그곳. 그리고,
우리 사회의 온갖 지도층과 지배세력으로 일제시대 이후부터 한세기 가까이
군림해온 그들... 그들의 실체와 사고방식이 정말로 궁금해진다. (이미 벌써
한두번 이런 일이 벌어진 것도 아니기에 더더욱)
이 유구한 역사의 배반, 대한민국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이 문제의 본질은?
...... 이 문제가 결국 핵심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잠시 그림 모양을 찬찬히 살펴보면... 어디서 좀 많이 본 그림인데?
혹시 그래서 이게 이 문제의 근본적 핵심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데...
- (어쩌면 이리도 모양마저 똑같게 닮을 수가 있는지... 참으로 신기하기 그지없구나)
그렇다면,
마르크스가 말한 그것처럼, 정말로 경제가 이념의 토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일까?...
......
천민자본주의, 저 벌겋게 달아오른 에고의 <절정>... 강남의 거친 신음소리가 들린다.
대한민국의 유구한 지배세력이 내뿜는, 저 무한한 욕망 뿐인 야수들의 울부짖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