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테노트/영화노트

명성 앞에 주눅 든 자괴감, 내지는 불만감...

단테, 2009. 11. 24. 21:42
  

 

 

 

칸 영화제 수상작이라는 네임 밸류에 비해 평판이 그리 썩 좋지만은 못한 연유는 아무래도 전문성과 대중성간의 간극 내지는

역으로 영화제라는 이벤트가 갖는 지나친 엘리트 의식이 낳은 결과라고 보여진다.

 

실제로 뒤늦게 찾아본 이 영화에서 그다지 퍽 감명깊은 장면이거나 기억에 남을만한 인상적인 컷을 기억해내기가 어려운

까닭 역시 굳이 여기서 내가 핑계를 찾는다면 내 무지에 대한 너무도 뻔뻔한 자기변명일 뿐인가, ...

 

그만큼 이 영화의 자극적 소재와 몇몇 장면들을 제외하곤 그다지 작품성 내지 깊이에 대한 공감을 갖지 못한 당황스러움이

내겐 더 크구나... 게다가 작가의 의도와는 별반 상관도 없게 그저 B급 뱀파이어 영화 (19) 등급짜리 한편 정도로만...

내 졸평이 갖는 무게가 그리 크지 않기에 부담없이 쓰기는 한다만, 영화의 <작품성>과 문학의 <작품성>은 여전히 "키치"의

민주주의 (혹은 파시즘?) 앞에서 지나치도록 무력하기만 한 현실이 그저 조금은 씁쓸할 뿐...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관객의 한

푸념이랄까?... - 개인적으로 '잔혹' 시리즈를 그리 썩 좋아하지 않는 취향도 이런 색깔의 한 원인일 테지만 말이지,

 

 

 

P.S. 예전에 필재가 했던 말이 문득 생각난다. 검은색 가죽 재킷에 짧은 미니스커트랑 부츠를 신은 여학생의 모습을 보며

       "운동권이란 명함조차도 이 풍경에서는 그 근저에 깔린 본질 역시 결국 욕망의 일종일 뿐"이라고까지 일갈하던, ...

     

 

 


 

 

 

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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