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연속극 시트콤인 <지붕뚫고 하이킥>이 어느덧 인기드라마로 자리잡았다는 소식이다.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 대한 가장 큰 아쉬움 내지 불만이라면, 좀 더 경제적으로 궁핍한 혹은 여유가 부족한 이들의 일상을
친밀하게 표현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인데 이는 지나치게 부유한 집안에서 지나치게 엘리트적인 인물들 또는
지나치게 가난하여 차마 현실감을 느끼기 어려울 법한 특징적인 인물들 투성이라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은, 넉살좋게 때로는 인심좋게도 혹은 다소 작위적인 감이 없진 않아도
결코 따뜻한 시선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권위주의적 세대를 한눈에 압축해 보여주는 이순재에 대한 시각, 또 혹은
이른바 '된장녀'를 표방한 듯한 황정음의 결코 싫지 않은 매력 따위들이 그런 장치들로 톡톡히 제 몫을 해낸 덕분이겠다.
그래도 그나마 심정적인 동조가 잘되는 부분이 그래서 세경과 신애 자매의 서울살이인데, 지난회 보기를 통해 세경의 짧은
사랑 얘기를 전해듣던 시간은 가슴이 아린 대목이더구나... 순수, 언제고 그럴 수는 없는 그래서 더 아쉬운 청춘의 고갱이...
사랑니를 통해 첫사랑의 아픔을 전한 49회는 여러모로 또한번의 수작 분위기마저 지녔구나,
그녀가 어서 마음 따뜻한 사람과의 행복한 인생을 꿈꿀 수 있게 되기를, 응원한다. 힘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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