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여태껏, 십년도 넘게 쭈욱 지켜보아온 나로서는... 이번의 영화가 사뭇 곤혹스럽기 그지없다.
조은숙의 베드신이 가장 인상에 남던 그의 첫 작품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그래도 밋밋한 신선함이었고, 또
아마도 전주였었지? 혼자 우두커니 비디오방에 앉아 지켜본 <강원도의 힘>은 당시만 해도 "통렬했다"는 기억...
<생활의 발견>에서는 일종의 애처로움을 느꼈었는데, 이번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이르러서는... 나 역시도
어쩌면 일종의 한계에 다다른 걸까?
하고픈 말이야 늘 평소 생각 그대로이고, (그래서 언젠가는 비슷한 주제의 글을 쓸 적에 다시 언급을 하겠지만)
오늘밤은 술도 조금 취한 김에... 말실수라도 아껴볼 요량으로, 점잖게 한가지만 물어보자꾸나,
그래서 당신한테, 도대체 <희망>이란 무엇인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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