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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은 뒷전인, 불우하기만 한 러브라인

단테, 2009. 6. 27. 22:35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이 세주 연속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고 한다.

기구한 운명 속에서도 꿋꿋이 제 갈 길을 가는 고은성, 그리고 향후 전개될 거라는 선우환과의 엇갈릴 운명,

치떨릴만한 악녀로 거짓 미망인 행세까지 하는 백성희, 은성에 대한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간직한 박준세,

타고난 성품과는 달리 백성희의 사주 속에 결국 그 전철을 밟고마는 승미의 우울 등등, 드라마의 캐릭터들은

엇비슷한 정도로 고전적 '설화' 내지 '신화'라 불릴만한 원형을 닮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행했던 만화 시리즈 '들장미 소녀 캔디'라거나, 로미오와 줄리엣과도 같은 애틋한 이별,

고전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최고 악녀들의 한결같은 처신과 행동들, 그리고 희랍비극이 갖는 주인공의 과오

등등까지도 조금씩은 연상될만큼,

 

다소는 유치할 법한 러브라인도 시청률 효과를 본 탓인지 미묘한 긴장들을 끊임없이 반복해서 생산해내는데,

정작 줄거리를 반전시킬만한 장치 (예를 들자면 동생 은우와의 상봉 또는 아버지와의 만남 따위)들은 좀처럼 

등장할 기미가 안보이는구나.  - 원래 주말극의 속성상 감질나게 만드는 스토리라인의 관행일 수밖에 없다만,

 

- 원래 또 그게, 본질적으로는 마약과도 같은 성질이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