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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기대치도 않은 선전에 다들 놀라며 기쁨을 얻게 되는데, 딱 이승훈이 그랬어.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미터 경주. 쇼트트랙을 달렸던 그가 사상 처음 메달을 땄던 종목. 이제 서른 즈음의 노장이 되어 홀연히 나타난 그에게 실은 그저 완주와 최선만을 바랄 뿐이었고. 한바퀴 한바퀴 더 돌 때마다 상대 선수보다 뒤처지는 페이스에 안쓰럽고 결승선만을 지켜볼 뿐이었고... 그때였지, 소리를 지르며 깜짝 놀라는 중계진의 목소리와 함께 그가 놀라운 역전 페이스를 시작했어, 29초대로 30초대로 나오던 랩타임이 어느덧 29초로, 다시 28초대로 올라오는 거야! 막판의 멋진 추월로 결승선을 끊는 그, 경기가 끝나자마자 활짝 열어젖힌 몸은 그야말로 <자존심>이었어. 환희였고 기쁨이었어. 자랑스러웠어. 우리나라 국가대표.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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