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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회사 앞에 섰다.
지난 세월들은 내게 무엇을 달라지게 만들었고, 또 회사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주마등처럼 스치는 기억들과 또 기억에도 없을 시간들 속의 나는 그 짧지 않은 시간 속을 어떻게 메워가면서 지냈을까.
그다지 별로 달라지지도 않았다면 또 뭘 얼마나 더 변해야 할까. 또는 굳이 그럴 필요까지도 없는 일이 되겠는지도...
청계천, 아니 을지로와 명동의 시대는 이렇듯 저문다. 다시금 종로 한복판에서 야근을 밥먹듯이 불굴의 노력을 기울일만한 그 무슨 가치, 자존심이 남아 있을까. 한번쯤 생각해볼 일.
그래도 내 직장인생 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들을 보낸 지금, 오히려 이 절대절명의 위기 속에서 내가 '근본적 성찰'을 통해 스스로 묻는 질문도 그러하구나. 내 정체성, I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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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파업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가 빚는 후폭풍은 벌써부터 올해 최악의 실물경제를 우려하게 만들고, 모르긴 몰라도 아마 내년 경기는 더 안좋아질 거라고들 말한다.
제조업은 진작에 망했는데 이제 중공업과 건설업마저 곧 무너질 차례라고들 본다. 이제 남는 건 퀴퀴한 관료사회랑 최첨단을 늘 강요받는 특화된 서비스업 일부일 뿐.
스스로 제 나라를 떠나는 이들이 갈수록 는다. 다 이유가 있고. 제 아무리 아니라 손사래를 쳐도 결국 여기가 '헬조선'이니...
침체의 늪, 대한민국이 도저히 빠져나오질 못하는 이 수렁의 원인은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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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건대,
이 절망의 본격적인 시작이 2012년 대선이다.
2009년의 허망함을 채 극복하기도 전에, 그후로 모든 게 다 달라졌어. 도덕과 정의도, 민주주의도, 공동체의식도, 아주 기초적인 상식체계조차도 모두 다 말살됐어. 희망 자체가 뿌리뽑힌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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