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기타][풍경] 가을의 꽃, 단풍

단테, 2016. 10. 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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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밟는 소리를 찬찬히 귀기울여 듣는 적막한 시간이 가을의 마지막 울음소리라면, 코스모스가 진 직후부터 서서히 물들기 시작해 이윽고 온 산천을 형형색색으로 수놓는 단풍이야말로 가을의 화려한 입관식이겠지. 그 짤막한 영화를 누리기 위해 겨울 내내 숨죽이고 봄부터 느릿느릿 싹을 틔워 잘렬하는 폭염을 견뎌낸 용기가 얻는 값진 마지막 선물이기도 해서, 연신 그 풍광명미에 넋놓고 지켜만 볼 뿐이니까.

올해도 어김없는 단풍 소식은 이미 설악산의 절정을 치닫고 서울을 거쳐서 어느새 한반도 한가득 대절정을 이루고 있는 이 시월. 내일이면 또 주말인데, 가장 가까운 뷱한산조차 단 한번을 오르지 못한 내겐 여전히 경이와 동경의 대상이기도 할 모습. (그래, 이번 시월에는 꼭 산을 만나보도록 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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