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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의 이맘때도 난 시를 썼었지,
송기원의 동인문학상 수상소식과 또 더불어서는 그의 시집을 탐독하던 그 시절... 이듬해인 1994년 여름이 요새 자주 회자되곤 하는데, 물론 그 시절 역시 이문재의 시풍에 영향을 받던 내 습작들이 즐비하더구나. 벌써 20년도 더 지난 옛날 얘기는 이제 그만.
'2016년의 한 소설가에게'는 사실 1993년에 처음 써본 소설의 한 습작 이름이다. 지금도 여전히 그때의 그 명제들은 유효할까... 무책임한 권력과 오로지 각자도생 뿐인 공동체 상실의 이 졸렬한 시대를 단지 펜만으로도 극복할 수만 있다면야.
기실 '바비도 기행'이라는 낯선 시제목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건 순전히 우연에 불과하니까... 1994년의 그 시를 우연히 춘천에 있는 한 공립 도서관에서 조우했을 때의 감흥들만 해도 지금과는 퍽 많이 달랐나 보다.
어설픈 옛 얘기들을 불쑥 꺼내게 된 건 순전히 우연 뿐만은 아닐 터. 최소한 석 달 동안이라는 시간 속에서 이제 또 다른 그 어떤 문제들을 놓고 난 씨름하게 될까... 여전히, 적어도 '무엇을 할 것인가'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무엇이 될 것인가'와 '얼마나 벌 것인가'보다는 훨씬 더 가치가 있고 의미 또한 마찬가지니까,
2016년의 8월부터는 이제 글을 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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