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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자마자 5월 23일임을 불현듯 기억해내고, 2009년의 서울광장 노제를 기억해내고 철 지난 사진 한장 속에서 불과 딱 10년 뿐이었음을 새삼 깨닫는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해내고 구글에서 그해 늦은밤의 진보신당 게시판에 쓴 그에 대한 추모글을 기억해내고 또 벌써 7주기가 된 고인의 넋을 기리며 그에 대한 추모가 승계가 아닌 극복에 있음도 기억해내고, 출근하는 전철 안에서 5월 23일의 도돌이표를 찾는 심경은 헛헛하면서도 또 여지없이 늙어가고 있음도 기억하려 하는가.
21세기, 새로운 대통령의 첫째 덕목이 '사상'이어야 하며 또 다른 고난의 삶들을 대변하는 위치여야 함도 빛바랜 사진이 일깨워주는만큼은 딱 그 '신영웅주의'에 기댄다. 한때는 그게 토건족의 신화를 쓴 현대맨이었거나 유신의 시대에서 화석화된 공주마마의 철딱서니 없는 향수일지라도, 이제 더는 암울한 역사만을 반복해 되풀이할 순 없지 않겠는가.
비겁한 침묵을 끊고 거대한 불의에 항거하며 맞서 싸우는 자, 의연한 그가 이 시대의 새 대통령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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