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m.youtube.com/watch?v=miJhrWBHhwo&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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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인문학" "인문학"을 외칠 때, 정작 대학에서는 이공계를 중심으로 한 취업전선을 빌미로 한 살육적 폐지 등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이 아이러니를 읽으려면 다른 무엇보다도 현재 큰 유행을 탄 그 "인문학"의 실체부터 규명할 필요가 있겠다.
세상에 필요없는 학문이 어디 있으랴... 더구나 과학기술이 이끄는 경제현실은 이공계 출신들이 당장의 취업전선에서 훨씬 더 큰 보장을 받는 것 또한 사실이며, 적어도 구글이나 애플처럼 '미친 척'을 하며 인문계 졸업생들을 와장창 뽑아제끼지 않는 이상 이 트렌드는 당분간 유효할 것 같다.
또 한마디, 결국 이 유행이라는 것 또한 글로벌 ICT 업계의 특징적 양상 몇몇일 뿐이니 실제로 인문계 출신들이 경제계로 '포지셔닝'하는 문제는 결코 안이한 방향제시나 SF 같은 하황된 꿈들만으로 설명하기엔 지나치도록 부적절하다. 이 '88만원' 세대들한테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을 정확히 살명할 패러다임은?...
하나의, 쓸만하고도 또 유익한 '부전공' 정도라는 게 딱 적합해보이는 표현 같다. 적어도 당분간은 'Sustainability'가 여전히 화두의 중심일 테며, 종전까지의 '경제저규동물' 모델은 결코 그렇지 못하다는 반성적 차원에서도 그렇다. 단, 어디까지나 경영학에서의 문제다.
당장의 빵 문제를 해결하는 게 결코 인문학 그 자체와는 동떨어진 천박한 일로만 치부할 건 또 아니다. 엄연히 김수영 시임조차도 가계를 위한 양계장을 운영하였고, 국내의 내로라하는 작가/평론가들도 대학강단이라는 아주 안정적임 일자리를 보장받고 있기도. 결국 그 천박함을 강요당한 건 사실일 테나, 그렇다고 아예 도외시할 문제도 또 아니어서.
다만 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인문학을 탐하는 것이라면 나는 사양하겠다. 배고픔을 넘어선 그 무엇, 어쩌면 죽음을 넘어서는 그 어떤 가치에 대한 추구이자 절망이요 희망인 그것을 어찌 감히 빵 문제 정도로 치부할 수 있을까?... 역사, 진리, 자유와 평등, 인권,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랑, 인류사의 행복한 발전을 위한 용기와 결단 같은 낱말들은 적어도 빵 이상의 그 어떤 다른 문제여야 옳다.
최근 정부가 나서서 '일본군 성노예'라는 역사를 돈 몇푼에 일본과 바꿔친 일도 이와 마찬가지라는 얘기. 당사자들과 국민의 분노는 그 돈의 크기 따위가 아니고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맞지 않을까?... 일개 기업체 따위에서 논의되는 차원이ㅠ아닌 실제로 인문학이 종사해야 하는 일과 그 역할은 이런 차원의 문제이어야 맞지 않을까?...
오늘 본 동영상에서 최진기 강사는 말했다. 지난 시대가 '발명'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혁신'의 시대라고. 감히 내가 묻는다. 그런 기업류의 논리가 아니고, 정녕 이 시대의 인문학에게 우리가 요구해야 할 임무는 자본에의 복무가 아니라 자본으로부터의 해방이어야 맞지 않을까?...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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