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문학][동아리] 개인과 집단, 창작의 변증법?

단테, 2016. 1. 2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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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토론을 가정해보자, 시장은 사회를 맡아 토론을 진행하면서 원작 (습작 수준이라도 괜찮겠고 또 기성 시인의 작품이라도 상관은 없겠고) 한편을 - 작가 이름도 굳이 명확히 알려줄 필요도 없이 - 토론에 참가한 이들 모두가 충분하게 읽어볼 수 있도록 나누고 공유한 다음 토론을 진행하면서 큰 칠판에 집단창작의 결과물로 다시 태어나는 작품 하나를 모두가 차근히 쳐다볼 수 있도록 큼지막히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모두는 익히 자유로운 발언권을 가졌으며, 필요에 따라서는 치열한 논쟁 또 '동인' 각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은연중에 함께 배우게 하는 과정. 한편의 '집단창작'에 의한 개작을 끝내고서야 비로소 사회를 보던 시장은 해당 원작의 작가 또는 출처를 밝힌다. (때로는 익숙한 예상이거나 이를 뛰어넘는 놀라운 재미도 얻겠고) 나중에 이들을 엮어 동인지라도 출간하게 되면 마치 자웅동체마냥 해당 원작과 토론을 거쳐 생산해낸 집단창작물을 함께 나란히 싣도록 해보면 어떨까.

좀 더 시토론 장면을 생생히 전달하고자 한다면, 원작에 관한 '습작노트'를 또 시토론 과정 중의 논의과 담화들도 마치 노트처럼 빼곡히 싣게 하면 더 재미있을까. 현장체험은 단지 작품만을 통해 결과로써 얻어짐을 넘어선 그 무엇, 그 창작과정 중의 이야기들을 함께 내놓음으로 더 깊은 애정과 관심을 또는 이해와 하석을 가능케 할 수도 있겠다는 일종의 아이디어인데... - 한번쯤 충분히 더 생각해볼만한 얘기인 것 같아서. / 시인 2만명의 시대를 살고 있는 한 문학회 졸업생의 '편견'과 같은 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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