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6년 1월 18일 (월)

단테, 2016. 1. 18. 21:48

글 / 밥을 위한 詩     


- 오늘의 편지,   

    

     

       

  겨울의 원근법

  

     

  너는 누구일까?
  가까워서 안 보여.

  먼 눈송이와 가까운 눈송이가 하나의 폭설을 이룰 때
  완전한 이야기가 태어나네.
  바위를 부수는 계란과 같이
  사자를 뒤쫓는 사슴과 같이

  근육질의 눈송이들
  허공은 꿈틀거리는 소리로 가득하네.
  너는 너무 가까워서
  너에 대해 아름다운 이야기를 지을 수는 없겠지만

  드디어 최초의 눈송이가 된다는 것
  점 점 점 떨어질수록
  유일한 핵심에 가까워진다는 것
  우리의 머리 위에 소리 없이 내린다는 것

  나는 너의 얼굴을 토막토막 기억해.
  네가 나의 가장 가까운 곳을 스쳐갔을 때
  혀를 삼킨 입과 외로운 코를 보았지.
  하지만 눈과 귀는 사라졌다.
  구두는 태웠던가?

  너는 사슴의 뿔과 같이 질주했네.
  계란의 속도로 부서졌네.
  뜨거운 이야기들은 그렇게 태어난다.
  가까운 눈송이와 먼 눈송이가 하나의 폭설을 이룰 때

  나는 겨울의 원근이 사라진 곳에서 너를 생각해.
  이제는 아무런 핵심을 가지지 않은
  사슴의 뿔이 무섭게 자라나는
  이 완전한 계절에

  

   

  - 이장근

      

                       

    


- 편집하는 말,   

     

벌써 또 새로운 한주가 열리고. 詩를 쓴다는 일은 늘 누군가에 대한 사랑이며 무언가에 대한 꿈... 그것들에 대한 짤막한 의견 한줄을 내밀기엔 현실이 너무도 척박해지기만 하고. 또 그만큼은 각별한 냉담함 속에 무덤덤히 일상, 그 자잘한 구석 하나하나마다 새겨놓는 아쉬움의 흔적들을 실시간으로 발견하고 또 검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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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ttp://blog.daum.net/dant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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