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유, '스물셋' ("CHAT-SHIRE",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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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가 공인하는 현역 최고, IU (아이유)가 내놓은 미니앨범 (벌써 4집이라고 하네?) 얘기를 뒤늦게 처음 꺼낸다. 그건 여러 이유들이 있겠는데, 일단은 오늘 귀가하는 길에서 내내 앨범 전곡을 들었던 까닭이 있겠고 또 늦은 건 작년에 발매된 소식부터 연말까지 굳이 이 범람하는 아이유 얘기를 내가 또 끄집어낼만한 마땅한 명분도 없었기 때문에 일부러 자제한(?) 측면도 있었을 게고 또 아니라면, 늦게나마 피앙세를 만난 소식에 대한 축하도 더불어 해두고자 함인데... 필경 그 첫째는 그동안에도 여럿 언급했던 가수들보다 오히려 그녀에 대한 각별한 애착이 있기도 해서일 수도 있겠다.
※ 2010년 11월, "유희열의 스케치북" 中에서 ('좋을텐데' Live)
사실은 추석 때 꽈악 막힌 고속도로 안에서 데뷔도 하기 전인 혹은 갓 데뷔한 그녀의 기타 연주와 라이브 솜씨를 내내 접했던 기억이 더 먼저였겠고, 소위 '무명'을 위안삼아 출연했던 TV 프로그램 속에서의 수수한 매력에 더 끌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좋은날'의 대단한 히트는 그리 썩 내 취향이 아니었겠고)
오늘 노래를 듣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그녀의 이 굉장한 매력은 도대체 무얼까?
약간은 허스키한 본래의 음색이 갖는, 그 소녀처럼 청아한 보컬이 때로는 굉장히 깊고 음울하게도 마치 40대 아줌마 같은 아니 60대 할머니 같은 음색을 은연중에 섞어 분출하기도 한다. 묘하게도 그녀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만큼. 어쩌면 이게 여러 세대에 걸친 어필 또는 단지 아이돌 수준의 나이와는 걸맞지 않는 울림의 폭을 선천적으로 갖게도 만든 건 아닐까 싶고.
사실 그동안의 관심에 비해 오히려 노래를 덜 들었던 것도 같은데, 가장 큰 문제는 당연히 작곡.
그다지 썩 마음에 끌릴만한 노래들이 별반 없었던 데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최근 몇몇 1위곡 모두 개인적 취향과는 다소 거리가 먼 느낌이라서... 사실 오늘 올려놓는 이 노래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런 느낌은 받게 된다. 그저 아이돌 따위로 치부하지 말라. 나는 아이유다, 같은 항변을...
젊은 나이에도 결코 젊지만은 않은 이 종잡을 수 없는 보컬의 힘은 그래서 하나의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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