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인, "따뜻한 적막"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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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온 김명인 시선집을 어저께야 다 읽어낸다. 한때 소소한 논쟁거리 중 "정호승이 낫냐, 김명인이 낫냐"던 물음이 있었지... 둘 다 아마도 "반시" 동인이었을 테고, 시풍도 확연히 다르지만 특히 '서울의 예수'와 '동두천' 연작 같은 경우는 오히려 둘의 교집합을 더 생각하게 만드는 경우였었지. 하지만 이번 시선집을 읽으면서 더 눈길을 끄는 게 김명인만이 갖는 일종의 '아우라' 같은 걸 느껴서인지는 몰라도 사뭇 다르다는 점은 인정할 법도 해... 그만이 갖는 디테일과 은유, 상징들이 쭈욱 일관성을 갖는 것처럼 보여서 때때로 시가 아닌 마치 하나의 경전처럼 느껴질 때도 많지. '물'이 갖는 이미지가 그랬고, 또 '새'도 마찬가지였으며, 한때 유행어처럼 쓰게 된 '는개' 역시 대표적인 낱말들. 아무튼 예전에 읽었던 싯구절 하나를 수십년이 흐르도록 못찾은 채 결국 도로 책을 덮었다. 마음을 울리던 그때 그 싯구절은 아마도 또 다음이나 기약할 수 있을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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