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하의 길목마다 켜켜이 쌓인 어둠
어둠을 뚫고 새벽길에 올라서면
조용한 거리에서도 소리를 듣겠지
한때 내 소리인 것을 또 아닌 것들을
들으면서도 짐짓 편안해질 수 있을까
발자국 소리, 가끔 차들이 내는 소음
또 24시간 편의점마다 켜둔 유행가처럼
하루를 시작하는 소리는 제법 다양하다
먼발치 불밝힌 버스 소음이며 기억은
한번의 여행도 아닌 일상의 처음을
온통 찬 공기, 두툼한 외투에 싸인 채
꾸역꾸역 헤매고 있는 중이며
또 득달같이 달력만을 향하는데
이 발길, 어디 잠시 머물러 멈추고선
시간의 족적을 새겨낼 끈기라도 있으려나
긴 긴 화첩에 배겨낼 용기라도 있겠는지
하여 오늘도 연신 역으로 향하는 새벽
또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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