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개인][회사] '거취'와 '관계'

단테, 2015. 12. 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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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종류의 이직과 이적은 대략 두가지 문제 정도로 압축된다, 첫째는 '비전'에 해당하는 문제로 주로 현재에 대한 '미래'가 어떻느냐에 해당되는 고민일 것이며... 둘째로는 '관계'가 있다. 그게 주변 동료든 아니면 상사와 얽힌 트러블이든간에 문제의 핵심은 이게 결코 '극복'이나 '해결' 따위가 아닌 '순응'과 '인내'의 문제라는 거다.

그동안은 주로 그 첫째 요인인 '비전'에 관한 문제를 언급해왔는데, 실은 이 역시 결국 그 주도권은 상대방한테 있었다는 점에서 도로 주체가 아닌 대상이 돼버린 걸 깨닫는다면 결국 둘째 문제인 '극복' 또는 '해결' (단 이는 스스로 주체를 자처하기 위한 또 다른 변신을 꾀해야 할 사안이 되며) 아니면 현재 포지션에서의 '순응'과 '인내'를 할 수 있겠느냐의 지점으로 환원하게 된다.

이른바 "상사복"이라는 게 결코 무시 못할 부분은 이 문제에서의 열쇠를 내가 아닌 그가 쥐고 있음을 뜻하며, 본질적이게도 이는 전혀 능력이나 노력의 차원으로 승화되기 어렵다. - 음... 무어랄까, 남녀간의 연애 문제가 이와도 비슷하다 할까? 예의나 신뢰 따위는 부차적 이슈가 되며, 이성적 끌림이거나 지겨운 느낌 따위가 더 중요해지는 순간. '노력' 같은 이성적 차원이 아닌, '인연' 내지 '호불호' 같은 감정적 차원이라는 말이다.

안타깝지만, 이 사회에서 '차이'에 대한 존중이 과연 존재하기는 할까? 토론에 의한 설득이 과연 가능하기는 할까? 민주주의를 제대로 배운 적 없는 사람들. (한세기가 넘도록 제국주의 정서에만 철저히 예속당한 이력부터가) 내가 맞으면 무조건 남함테 틀렸다고만 윽박지르는 야만적 성향 같은 게 일종의 뿌리깊은 관행이 된 건 단기적 승부에만 집착한 나머지 역사적 책임 등은 아예 도외시한 가장 전형적 풍경이기도 해서...

솔루션은? 그저 담대해질 것.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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