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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6일 (화)

단테, 2015. 10. 6. 22:06

글 / "인사가 곧 만사다"  


- 오늘의 편지,   

   

  

           

[사설] 이 정도면 '인격 파탄자'가 아닌가

  

   

[한겨레]

극단적인 이념편향 발언을 일삼아온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6일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다시 출석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그릇된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 되레 노무현 대통령은 변형된 공산주의자라며 모욕 발언의 강도를 높였다. 이런 수준 이하의 사람을 공정성과 객관성을 생명으로 하는 공영방송의 이사장 자리에 천거하고 보호하는 사람이 누군지가 더욱 궁금할 뿐이다.

그의 장기는 상대가 누구든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제멋대로 “공산주의자” “친북 행위자” “좌경 인사”라고 낙인찍는 것이다. 사람을 모욕하는 방법은 신체장애나 가난, 낮은 학력을 거론하는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가 있다. 남북 대치의 우리나라에서 공산주의자나 친북 행위자라고 매도하는 것은 그 어느 것보다 치명적인 모욕이다. 문제는 고 이사장한테 그렇게 재단할 근거도 권한도 전혀 없다는 점이다. 그는 초등학교에서 가르치는 민주시민의 기초적 덕성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방문진 이사 해임은 당연하며 형법상 모욕죄로 엄하게 다스려야 마땅하다.

법원이 좌경화되었다는 발언도 기가 막힌다. 민주사회에서 어떤 문제를 비판하려면 구체적인 논거를 대면서 의견을 주장하면 된다. 뭉뚱그려 법원이 좌경화되었다는 논법은 법조인들을 집단적으로 위축시키겠다는 것이다. 히틀러나 괴벨스가 애용한 파시즘 여론몰이 수법과 다를 게 없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법조인 자격도 없다면서 이사장직 사퇴를 촉구한 건 너무도 당연하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감사에서 고 이사장의 과거 행동이 그러해도 이사장 업무를 편향적으로 하진 않을 거라고 답변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사람은 머릿속에 든 생각대로 행동하는 법이다. 방문진 이사장 자리에 앉아서 문화방송을 자신의 ‘사상 기준’에 맞춰 조종할 개연성이 매우 크다.

인격 파탄자로 의심되는 사람이 공영방송 감독기구 수장으로 있는 나라가 세계 어디에 또 있겠는가. 이러고도 세계 10위권 운운하며 나라 위상을 이야기할 수 있나. 이런 수치스런 상황은 빨리 정리돼야 한다.

  

  

* 한겨레, http://media.daum.net/series/112249/newsview?newsId=20151006184104035&seriesId=112249 

       

                    

                   


- 편집하는 말,   

    

요즘 가장 뜨거운 논란은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는 발언을 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또 이에 대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내놓은 "그는 민주주의 내부의 적"이라는 반응, 불과 반세기만에 미국도 아닌 남한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메카시즘의 광풍은 소위 '반공' 이데올로기 하나로 백년 가까운 권력을 유지하며 한반도를 수탈해온 친일파와 그 후예들의 작품이다. 그래서 현 정권의 정체성과 역사적 의미에 대해 매우 비판적일 수밖에 없게 되고... 또, 참 후진 정치다. 

 

경제는 철학과 한몸이라 했던가. 그들의 이데올로기가 빚은 작금의 경제현실을 볼 때면 또 더더욱 가열찬 비판을 쏟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내놓은 정책마다 모두 실패투성이요, 이제는 불과 몇년 후 전망까지도 암울해져버린 국가의 "경쟁력" - 이 말은 현 집권세력이 가장 입버릇처럼 말해온 그것 아니던가? - 상실은 비루함을 넘어선 절망에 가깝다. 

 

가장 강경히 이에 논박을 가하는 첫마디는, 그래서 '반공'을 부르짖는 그 친일세력에 비해 오히려 "빨갱이"들이 훨씬 더 독립운동에 가담했다는 점과 지난 '민주화'의 시대적 성취 역시도 사실은 그 "빨갱이"들에 의한 역사라는 점이다. 투쟁을 통해 얻은 민주화의 결실은 오로지 '광장'의 정치로써 가능했으며 그 시절 그 공간을 비껴선 채 외면해온 또 지금의 결실을 누리고 있는 기득권 계층에서 과연 이 역사를 위해 무엇을 헌신한 적 있으며 무엇을 공헌하였을까를 묻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역사와 국각에 기생하며 살아온 그들의 정체성이야말로 "빨갱이"만도 못한 부류이니... 

 

안타까움 또는 분노스러움을 이미 넘어선, 그저 어이없는 헛웃음일 뿐인 현실... 

그래서 자고로 "인사가 곧 만사다". 인사가 곧 그 '정체성'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조직개편이 한창 논의 중인 회사의 근황 역시 이 법칙은 고스란히 적용되는 일. 

- 그래서,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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