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5년 10월 5일 (월)

단테, 2015. 10. 5. 00:00

글 / 가을 여행... 그리고 또 한주 


- 오늘의 편지,   

   

     

       

[여행] 혼자인들 둘인들 어떠리... 숲 향에 취하다

   

        

지난주 죽향(竹鄕)인 전남 담양을 다녀왔다. 흔히 대나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담양은 우리나라 대나무 재배면적의 35%를 차지하는 곳이다. 때마침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세계대나무박물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17일 개막해 죽림원과 전남도립대 일원에서 이달 말까지 계속되는데, 대나무를 이용한 식품과 건축, 조경, 공예, 첨단 바이오 제품을 망라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죽녹원.
힐링과 박람회 취재를 겸한 1박2일 담양 여행이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담양읍 추성로 있는 죽녹원이다. 담양군이 조성한 16만여㎡의 죽림욕장으로, 2.2㎞ 구간에 대나무 숲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동선별로는 운수대통길, 죽마고우길, 샛길, 추억의 샛길, 사랑이 변치 않는 길, 성인산 오름길, 철학자의 길, 선비의 길 등 각각의 테마를 가진 8개 길로 조성돼 있다. 가을철이라 하지만 낮 기온은 여전히 덥다. 하지만, 이곳은 대나무가 빼곡한 탓에 볕이 들지 않아 서늘한 기운까지 감돈다.
길 양쪽으로 대나무가 질서정연하게 도열해 있는 산책로로 들어서자마자 대숲의 시원한 공기가 콧속으로 밀려온다. 심호흡을 몇 차례 하자 몸의 열기가 내리고 머릿속까지 시원해진다. 
죽향인 전남 담양의 명소 죽녹원 대나무 숲에서 한 여성이 죽림욕을 즐기고 있다.
산책 코스 곳곳에는 방문객이 편하게 죽림욕을 즐길 수 있게 동남아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죽제 의자나 해먹 등이 마련돼 있다. 해먹에 누워 대숲을 올려다봤다. 이따금 숲 사이로 바람이 불고, 이에 댓잎이 사그락 소리를 낸다. 잠시나마 다른 세상에 온 기분이다. 들뜬 마음도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죽녹원 전망대인 봉황루에 올라서면 영산강을 비롯해 관방제림, 멀리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볼 수 있다. 이국적인 풍광으로 베트남전쟁을 배경으로 한 한국영화 ‘알포인트’의 촬영지로도 활용됐다고 한다. 
죽녹원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되는 거리에 관방제림이 있다. 1991년에 천연기념물 366호로 지정됐고 2004년 산림청 주최 전국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수해를 막기 위해 조선 인조 때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어 철종 때 숲을 조성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300∼400년 수령의 느티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벚나무 등 아름드리 고목들이 두꺼운 그늘을 드리워 마실 나온 노인과 방문객에게는 쉼터가 되고 있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높이 30m가량 되는 메타세쿼이아 2700여그루가 하늘로 뻗은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다.
그다음으로 찾은 곳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담양하면 죽녹원과 함께 떠올리는 대표적인 곳이다. 1970년대 초반 전국적으로 가로수 조성 사업이 한창일 때 담양군이 3∼4년생 메타세쿼이아 묘목을 심은 것이 현재의 메타세쿼이아 길로 자리 잡게 됐다. 40여년이 흐른 지금 높이 30m에 가까운 메타세쿼이아 2700여그루가 서로 키 재기를 하듯 하늘로 뻗은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어서 연인들이 사진촬영을 많이 하는 데이트 명소다.
명옥원.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배롱나무꽃이 만발한 고서면 산덕리 명옥원도 가볼 만하다. 조선 중기 오희도가 자연을 벗삼아 살던 곳으로, 건물 앞뒤에 네모난 연못을 파고 주위에 꽃나무와 소나무 등을 심어 아름답게 가꾸었다. 담양십경 중 하나인 소쇄원도 빼놓을 수 없다. 세속의 벼슬에 연연하지 않고 산속 깊은 곳에 은거해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려고 만들어 놓은 조선시대 별서정원 중 본래의 양식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공간이다. 
담양십경 중 하나인 소쇄원.
이밖에 용추산 중심으로 사방 4km 주변의 수려한 경관인 가마골생태공원, 고려시대 때 금성산에 축조된 성 둘레 7.3km의 금성산성도 있다. 담양 방문객은 이곳의 대표 먹을거리인 떡갈비, 대롱밥, 죽순요리를 맛볼 기회를 가지면 좋을 듯하다. 대나무숲의 바람, 메타세쿼이아의 녹음, 만발한 배롱나무꽃은 ‘슬로시티’로서 담양의 가치를 새롭게 확인케 했다.

담양=글·사진 박태해 선임기자pth1228@segye.com

   

       

* 세계일보, http://media.daum.net/life/outdoor/photo/newsview?newsId=20151001185406399 

        

                    

                   


- 편집하는 말,   

    

담양을 여행한 적이 있었나 보다... 벌써 꽤 지난 듯, 아마도 2012년? 그때가 아니었을까 싶은. 벌써 가을이 무르익어감에 따른 여행 분위기가 솔솔 피어나고, 어쩌면 설레임을 안고 또 남도 어느 자락, 아니면 오래 묵은 풍경들을 찾아 떠날지도 모르겠구나... 

   

여행은 여행이되, 벌써 주말 이틀을 꼬박 이렇게 보냈고 대뜸 새로운 한주다. 본격적인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울 때, 그 시즌. 무엇보다 내 개인적 '전망'에 관한 계획부터가 우선일 테지만. 

  

- '뉴스레터'의 구성 역시 조금 바꿔보기로 하자. 지난 '편지'들을 맨앞에 놓고... 나머진 또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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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ttp://blog.daum.net/dant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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