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개인][일상] 팔월의 마지막 주말

단테, 2015. 8. 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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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마지막 퇴근길이며, 마지막 주말을 맞이하려는 시간. 칼같이 회사를 퇴근해 빠져나오면서도 오로지 업무에 관한 생각들 뿐이면 이제 퇴근길에서 해답을 찾는 편이 낫겠지. 가까스로 위기는 벗어난 모양의 회사는 지난 몇년 동안 무엇을 반성하고 무엇을 바꾸겠다는 결심을 하였을까. 오는 시월로 예정된 조직개편에서나 그 헝배를 가늠할 수 있을 전망. 수주는 여전히 문제가 될 테고 중기적이자 근본적으로는 전략 프레임 전체에 관한 통렬한 재조명이 있어야 할 테고 가장 후진적 양태를 보인 조직문화와 인사정책은 부디 확기적 개선을 통한 거듭나기가 필요할 터. 수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미숙한 조직역량과 해묵은 업무관행들도 혁파의 대상일 뿐, 미래를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안될 올 가을이 되겠고. (그런 고민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을 그 자리에 앉히는 게 사실 더 큰 문제일 텐데... 단기간에 해결하긴 힘든 문제가 될 것 같고)

막상 말문이 터지자마자 대뜸 회사 얘기만 한다발씩 쏟아지니... 이걸로 됐고, 개인사. 이틀의 연휴는 또 어떻게 보내게 될까?? 최근 몇주를 온통 TV로만 향했던 관심과 시간들도 가급적아면 도로 책읽기로 귀속시켜야 할, 당장 내일은 또 도서관으로 향할 예정. 현대철학 입문서를 속히 독파해야 그 다음 순서인 지젝까지의 여정을 시작하게 될 듯. 미술에 대한 이해도 역시 곰브리치의 책이 먼저가 아닐까 하는데... 일련의 계보부터 그려봐야 하나. 불후의 명곡들 또한 그 차원에서는 마찬가지 일인데도 꾸역꾸역 감상문에 해당될 법한 포스팅들은 이어지고. 영화비평은 이번에 분실에 따른 반납 형식으로 물어줄 책부터 우선은 목표로 잡겠고. 음... 요리, 주말 내내 두어번쯤은 또 도전해볼 메뉴도 정하도록 하자. 자전거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어떻게 형성할까도 중요한 문제. 일단 가족용 4대는 모두 확보를 한 상태, 통근용 중고를 새롭게 도색할까? 생각 좀 더 해보고. 등등...

가벼운 퇴근길, 주말에 대한 기대는 늘 구름같은 설레임을 갖는다. 퇴근길의 비 한두방울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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