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인사가 곧 만사다
- 오늘의 편지,
[biz칼럼] 성과 지향은 조직 문화의 '덫' 아닌 '돛'
경영 목표·전략에 부합하는 성과 공정한 평가와 합당한 보상 중요 성과에 대한 이해 공유 선행돼야
이종호 < 먼디파마 동남아시아·한국 대표 >
한국먼디파마가 최근 권위 있는 인사조직 컨설팅 기업으로부터 '한국 최고의 직장'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경영자 입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심사 과정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 직원들이 성과 지향의 조직문화를 가장 만족하는 요소로 꼽았다는 점이다.
복리후생 제도, 급여 수준, 정년 보장도 아닌 성과를 지향하는 조직문화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는 점이 다소 의아할 수도 있다. 성과 지향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내부 경쟁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바람직한 성과 지향 문화를 경쟁 지향 문화와 차별화할 수 있는 조건은 기업 조직과 직원들 간의 합의와 협력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회사가 원하는 성과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를 높이고 성과에 대해 공정한 평가와 합리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실행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 모 온라인 취업 포털이 직장인 79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회사로부터 성과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보상 수준이 미미하다' '성과를 측정하기 어려운 직무라서' '객관적인 평가를 받지 못해서' 등이 이에 대한 주요 이유였다. 직원 입장에서는 평가와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이지만 기업 입장에서 보면 경영 목표와 전략에 부합하는 성과가 무엇인지를 직원들과 공유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직원들로부터 성과 지향 문화 조성을 위한 합의와 협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직원들과 경영 목표와 전략, 성과 창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 힘써야 한다. 여기에 업무 성과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합당한 보상 체계를 갖춘다면 직원들이 회사의 목표 달성과 전략 실천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보다 더 분명하게 파악하고 바람직한 성과 창출에 충실하도록 독려할 수 있다.
필자는 여러 국가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어 해외 근무가 잦지만 매달 진행하는 전 직원 회의만큼은 꼭 참석한다. 직원들과 경영 목표와 전략 관련 현황을 점검하고 공유하기 위해서다. 또 직원들이 업무 성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도록 장려하고자 노력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직무와 직책에 관계없이 본인의 성과 창출 노하우를 이메일 등을 통해 전 직원에게 소개하거나 동료의 성과 창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일상화되도록 하고 있다.
평가와 보상에서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이전에 존재했던 주요 품목에 대한 영업 성과급의 상한선을 없앴다. 업무 성과 중 수치화하기 어려운 부분을 평가하는 정성적인 지수를 개발해 성과급 체계에 도입했다. 이런 성과 지향 문화에 대한 임직원의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다. 성과급을 받는 직원이 늘었으며, 성과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면서 지원 부서 등을 비롯해 타 부서의 업무 성과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고 이를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됐다.
최근 편안하고 즐거운 업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보다 본질적인 것은 업무 수행과 성과 창출을 통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직원들과 경영 목표 및 전략, 성과에 대한 합의를 이루고 공정한 평가와 보상을 제공한다면 성과 지향 문화는 기업 조직을 서로 다투는 상쟁의 장으로 빠뜨리는 덫이 아니라 성장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돛이 될 수 있다.
이종호 < 먼디파마 동남아시아·한국 대표 >
* 한겨레, http://media.daum.net/editorial/all/newsview?newsid=20150311033130122
- 편집하는 말,
'인사가 곧 만사'라는 말을 한 직장 후배한테서 들었던 게 벌써 5년전이구나...
여전히 후진적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딱 그만큼은 조직의 한계이기도 하고,
별의별 생각들이 다 들만한 오늘 아침... / 술도 아직 덜 깬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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