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시대를 뛰어넘는 영웅
- 오늘의 편지,
'변호인', '명량' 제치고 청룡 작품상 등 3관왕 (종합)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영화 '변호인'이 청룡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1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제3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배우 김혜수와 유준상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변호인'은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송강호)과 여우조연상(김영애) 등 3개 부문의 상을 거머쥐었다. 기대를 모았던 '명량'은 최우수관객상과 감독상(김한민) 두개의 상을 가져가는데 그쳤다. 역대 한국영화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사를 새롭게 쓴 '명량'은 감독상을 수상했다. 김한민 감독은 "한국에서 감독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어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의 꽃 남녀주연상은 '변호인'의 송강호와 '한공주'의 천우희가 수상했다. '변호인'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는 "작년 12월에 개봉해 오늘이 딱 1년째가 되는 날이다. 멋지게 대미를 장식하게 해줘서 너무 기쁘다. 조금 있으면 마흔여덟이 되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내 이웃과 내가 속한 사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한 적이 있나 생각해보면 부끄럽다. 지난 1년 동안 분에 넘치는 영광을 주었지만, 이렇게 자괴감을 주기도 했다. 영화의 힘은 대한민국 관객에게서 나온다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영화 '한공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천우희는 "앞으로 포기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열심히 배우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해무' 박유천과 '도희야'의 김새론은 남녀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새론은 "감사하다. 이 상을 받게 해주신 이창동 감독, 이준동 대표님, 정주리 감독님과 배두나, 송새벽, 고생 많으신 '도희야' 스태프들, 부모님, 판타지오 식구들께 감사드린다. 더 열심히 하고 노력해 좋은 배우 되겠다"고 알렸다.
박유천은 "시상식 시작하자마자 상을 받게 돼서 아직 좀 얼떨떨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해 영화를 찍는다는 것을 영화를 하며 처음 알게 됐다. 영화를 작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공부가 됐다"고 알렸다.
청정원 인기 스타상은 송승헌 신세경 김우빈 임시완이 수상했다. 스태프상과 기술상은 각 영화에 고르게 돌아갔다.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호평을 받은 '끝까지 간다'가 각본상과 편집상을 수상했으며 음악상과 촬영 조명상은 '군도:민란의 시대'가 차지했다. 미술상은 '해무', 시각효과상은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 돌아갔다.
남녀조연상은 조진웅과 김영애가 수상했다. 조진웅은 '끝까지 간다'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조진웅은 "이 영화는 세상을 살아가며 큰 힘이 되는 형제를 선물해준 것 같다. 감독과 스태프, 이선균이다.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 홍보할때는 주연이라더니 상은 조연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영애는 '변호인'으로 여우조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영애는 "같이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 송강호씨, 같이 연기해서 영광이었다. 청룡영화상에서 제가 상을 탈 지 정말 몰랐다. 얼마전 '카트'라는 영화가 개봉했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출연했다. 사실 좀 서운했다. 좀 봐주시지. 한가지 마음은 있다. 좋은 영화는 관객이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 1년 동안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영화계 각 분야 전문가들의 설문조사와 네티즌 투표 결과를 종합해 총 18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됐다.
이하 수상자 및 수상작
▲작품상='변호인'▲여우주연상='한공주' 천우희▲남우주연상='변호인' 송강호▲감독상='명량' 김한민▲여우조연상='변호인' 김영애▲남우조연상='끝까지 간다' 조진웅▲단편영화상='영희씨' 방우리▲각본상='끝까지 간다'▲미술상='해무'▲음악상='군도:민란의 시대'▲신인감독상='한공주' 이수진▲편집상='끝까지 간다'▲촬영조명상='군도:민란의 시대'▲시각효과상='해적:바다로 간 산적'▲신인여우상='도희야' 김새론▲신인남우상='해무' 박유천 ▲한국영화최다관객상='명량'
* 미디어다음, http://media.daum.net/entertain/culture/newsview?newsid=20141217194714209
- 편집하는 말,
개인적으로 어제 발표된 청룡영화상 수상 소식은 그 의미가 각별해진다.
역사와 시대 중 어느 하나를 꼭 선택해야 한다면 청룡영화상은 역대 최다 관객을 기록한 '명량'이 아닌 동시대의 가장 핫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가 담긴 '변호인'을 꼽은 셈이다. 대종상과 가장 확연히 차별되는 지점이기도 하고, 이를 계기로 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권위의 영화상으로 등극하지 않겠나 조심스레 관측해보기도 한다.
시대를 뛰어넘는 영웅들은 역사 속에 항상 존재한다. 세종대왕이 그렇고, 또 이순신 장군 또한 그렇다. 근현대사에 이르러 이는 백범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 그리고 전태일과 박종철과 이한열 등으로 상징되어질 민주화운동의 궤적과 함께 한다. 그때마다 비극은 늘 존재해왔고, 또 극복의 역사 또한 그래왔다. 지금은? 지금 또한 마찬가지이리라.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대통령 둘을 꼽으라면, 공교롭게도 야권에서 집권한 지난 10년의 대통령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철학적인 태도를 보였던 한 사람과, 가장 민주투사와도 같았던 또 한 사람... 세밑을 즈음한 영화상 소식에 문득 두명을 떠올리게 된다. 더 나은 대통령을 꿈꾸려는 이 시대, 과연 언제즘 가능해질까?...... 그 꿈을 꾸어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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