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약자 없는 시대를 꿈꾸며,
- 오늘의 편지,
[로그인]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다
SBS에서 방송되는 주말 드라마 < 끝없는 사랑 > 은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이 주요 배경인 시대극이다. 배우 황정음이 연기하는 주인공 서인애는 엄혹한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맞서 살아내는 인물이다. 어린 시절 엄마가 살해당한 상처를 안고 있는 그는 당차고 총명하며, 불같은 성격을 지녔다. 시국사건에 휘말려 소년원에 수감되지만 그의 사연이 우연히 방송을 타면서 영화배우로까지 데뷔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독학으로 법대에 진학한 그는 시국선언문을 쓰며 학생운동에 앞장선다. 미모와 지성, 용기, 게다가 복싱까지 배워 '문무'를 모두 갖춘 재야의 잔다르크이자 투사의 상징. 대중적인 관심의 대상인 그는 권력욕과 탐욕에 찌든 기득권층에는 눈엣가시다. 결국 납치돼 고문과 성적 유린을 당하고 임신한 채 감옥에 갇힌다. 언론은 '운동권 잔다르크가 벌인 애정행각의 말로'라고 그의 임신 소식을 대서특필하고 세상은 그를 손가락질하며 수군댄다. 지금까지 서인애의 수난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앞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복수에 성공하는 서인애의 이야기를 묘사할 것이다.
1980년대의 칙칙함이 물씬 배어있는 이 드라마에 최근 '꽂힌' 것은 어떤 트렌디 드라마보다 절절하게 다가오는 현실감과 동시대성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인권, 상식을 말하는 사람이 불순세력으로 둔갑되고, 날조된 소문은 팩트로 자리 잡는다. 본질과는 상관없는 사생활이 까발려지며 인격유린이 자행된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 아닌가.
서인애를 2014년으로 데려와보자. 3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를 바라보는 수구기득권의 시선은 그대로다. 그를 향한 난도질은 더 교묘해지고 비열해진다. 당당했던 그의 행동은 막말을 일삼는 무뢰한의 그것으로, 주변 남자들에게서 받았던 구애는 문란한 성도덕으로 꼬투리 잡힐 것이다. 어려서 배웠던 복싱은 호화 취미로 왜곡된다. '주위 사람들의 증언'을 근거로 내세운 언론은 사생활을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보도하고 이는 SNS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다. 온라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올라 신상은 진작에 털렸다.
문제는 서인애를 굳이 현재로 데려오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현실에서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간 단식을 한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도 수많은 서인애들 중 하나다. 김씨가 원하는 것은 생때같은 자식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재발방지 약속이다. 답답하고 억울한 마음에, 다른 방도가 없어 시작한 단식. 기득권층의 외면 속에 단식기간이 길어지며 그의 존재감은 사회적 관심사로 부상했다. 책임지고 수습해야 할 의무를 지닌 '그들'에게 김씨는 몹시 불편한 존재가 됐다. 그리고 어느새 김씨를 향해 시작된 인격테러. 시간이 갈수록 야만과 광기는 짙어졌고, 힘겨운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는 김씨를 마치 해명이 급급한 피의자로 몰아갔다.
궁금하다. 이혼하고 나면 아버지가 아닌 건가. 설혹 과거에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지금이라도 자식 일에 관심 가지면 안되는 건가. 위장전입, 탈세, 성범죄, 횡령, 병역비리, 사기, 폭언, 거짓말을 일삼는 공직자들에 대한 검증은 신상털기고, 자식의 억울함을 해소해 달라는 힘없는 아버지의 '의지'는 철저히 규명돼야 할 의혹인 건가. 몸밖에 가진 게 없는 약자의 목소리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득권층은 무언가가 밝혀지는 것이 정말로 두려운 건가. 김씨를 비난하는 이들은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다는 세상 이치를 정녕 모르는 걸까.
묻고 싶다. 매일 밤 늦게까지 일에 시달려 주말엔 잠만 자는 많은 아버지들에게. 자녀들과 살뜰한 대화도 나누지 못하고 다정하게 사진 한 장 찍어놓지 못한 채 김씨와 같은 끔찍한 일이 닥쳤다고 치자. 억장이 무너진 당신에게 "다정한 아버지였던 증거를 내놓으라"는 세상. 과연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 박경은 대중문화부 차장 >
* 미디어다음, http://media.daum.net/editorial/newsview?newsid=20140828212508564
- 편집하는 말,
"민중의 넋이 주인되는 참세상 자유"는 이미 먼 옛날 얘기가 돼버렸을까...
민중이 아닌 노예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닌 일'들에 대해
어쩌면 너무도 무감감해져버린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
현장에서 맞는 주말은 아직 여름이 한창이다. 오늘이 국치일, 역사를 늘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
벌써 다음주면 9월, 가을의 초입이고 추석 연휴도 얼마 남지 않았다.
한주를 정리하는 기분 역시 침잠한 상태... 활력이 넘칠만한 세상은 늘 '꿈'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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