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유월의 마지막 날, 본격적인 월드컵...
오늘의 편지,
[이흥실의 눈] 모든 것이 완벽했던 브라질-칠레전
(베스트 일레븐)
▲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1경기 브라질-칠레 관전평
'좋은 경기'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것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 선수들의 기량이란 기본적 요소부터 시작해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까지 그 범위는 대단히 넓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브라질-칠레전은 좋은 경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요소가 결집돼 있었다. 그래서 재미있는 경기, 완벽한 경기가 될 수 있었다.
두 팀은 전반 18분(다비드 루이스·브라질)과 전반 32분(알렉시스 산체스·칠레) 각각 한 골씩을 주고받은 후 연장 후반까지 120분을 1-1로 비겼다. 이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브라질은 줄리우 세자르 골키퍼의 맹활약에 힘입어 3-2로 칠레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경기가 재미있었던 가장 기본적 요소는 '드라마'다. 사람들은 극한의 승부를 즐긴다. 특히 '골리앗'과 맞서 싸우는 '다윗'을 볼 때면 환호하고 열광한다.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드라마틱한 요소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칠레라는 다윗이 브라질이란 골리앗과 당당하게 겨뤘으니 사람들이 좋아할 만했다.
그런데 그 드라마적 요소만 갖고는 좋은 경기가 될 수 없다. 더 양질의 경기가 되려면 이외에도 수많은 것들의 합이 좋게 더해져야 한다. 선수들의 기량 및 투지, 감독의 용병술, 심판의 판정, 그리고 경기장에 모인 꽉 찬 관중의 우렁찬 함성까지 잘 어우러져야 비로소 명승부가 완성될 수 있다.
브라질-칠레전은 앞서 언급한 그런 모든 것이 융합된 경기였다. 개인 전술에서 앞서는 브라질 선수들은 우월한 기량을 보였고, 정신력과 체력에서 단단했던 칠레는 자신들의 무기로 상대와 대적했다. 주목할 것은 두 팀 모두 정신력이란 측면에서도 완벽했다는 점이다. 헤이하거나 나태한 플레이 없이 승부차기까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싸워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감독의 전술적 지시와 선수 교체 등도 유연한 흐름 속에 진행됐다. 두 팀 모두 선발 출장시킨 베스트 11이 최고의 선수들이었기에 이후 나온 선수들의 기량과 역량은 조금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양 팀 감독은 적재적소에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팽팽한 경기 흐름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
경기를 관장한 하워드 웹 주심의 경기 운영 능력도 칭찬해야 할 부분이다. 웹 주심은 날카롭고 단호한 판정으로 단판 승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미스러움을 미연에 방지했고, 특히 서로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저지른 할리우드 액션도 정확히 잡아내며 경기가 양질이 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렇게 두 팀 경기는 명승부가 연출되기 위한 모든 조건을 충족시켰다. 어느 하나 부족하거나 모자라지 않았다. 사람들이 왜 축구에 열광하는지 아주 잘 보여준 명승부였다.
글=이흥실(경남 FC 수석 코치)
편집하는 말,
어느덧 긴 주말을 또 다시 아쉽게 마치고,
2014년 하반기를 향해 질주하게 될 새로운 한주의 시작.
블로그의 글들을 몇편 더 쓰고 또 뉴스들을 읽어보고...
칸딘스키로 대표될 '추상화'에 대한 이해도 기억해내고, 또 다국적기업의 횡포가 고스란히 담긴 한겨레 경제기사 역시 읽어둘 법하다. '트랜스포머4'가 연일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여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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