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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12일 (목)

단테, 2014. 6. 12. 23:29

 / 6월 12일, 생일 전날밤... 혹시,       


오늘의 편지, 

 

  

   

[왜냐면] 4년마다 한번씩 외치는 축구사랑 / 한영현

   

  

[한겨레]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K리그 최고 선수는 브라질행이 아닌 아랍에미리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 종착지는 이 나라의 명문 '알아인'이다. 현재 K리그에서 10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을 갱신하는 역사를 만들어가는 포항 스틸러스의 이명주 선수 이야기이다.
 
알아인은 역대 최고인 500만달러(약 50억원)의 이적료와 3년간 연봉 45억원의 특급대우를 약속했다. 이전 최고 이적료는 이청용 선수가 FC서울에서 볼턴으로 이적할 때 기록한 350만달러(44억원)이다. 셀틱에서 기성용 선수 몸값으로 지급한 200만파운드(36억원)와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알아인의 특급대우 이면에는 K리그와 이명주 선수의 기량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포항의 유소년 클럽을 통해 성장해 2012년 포항에서 데뷔한 이명주 선수는 그해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어지는 2013년 시즌에는 K리그 클래식과 FA컵 동시 우승이라는 신기원을 여는 데 일조했다. 그리고, 2013 시즌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 한명 없이 맞이하는 포항의 2014 시즌 K리그 선두 질주의 일등 공신이다.
 
이명주 선수의 이적 소식이 전해지자 역대 최고의 대우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자 왜 하필 중동이냐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도 그럴 것이 알아인은 아랍에미리트 최고 명문팀으로 꼽을 수 있지만 연봉 차이만큼 K리그보다 우월하다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K리그는 최근 5년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모두 다른 5팀이 결승에 올라, 3승2무로 3차례의 우승과 2차례의 준우승을 기록한 아시아 최강의 리그이다. 게다가 중동권에서 이미 높여 놓은 몸값을 생각하면 유럽 진출의 교두보가 되기도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중동권 리그는 선수로서는 황혼기에 접어들 즈음 높은 연봉을 기대하며 찾는 곳 정도로 평가되는 것이 사실이다.
 
언론과 축구계에선 이명주 선수의 이적을 두고 선수의 성장과 더 나아가 한국 축구의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되는지 반문하고 싶다. 현재 K리그는 떠날 때나 선수가 주목받는 리그이다. 국내파라는 이유로 실력과 관계없이 폄하의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 수년간 좋은 활약을 펼쳐도 주목받지 못하고 노출되지 못하는 리그를 만들어놓았다. 그러고는 선수의 실력 향상과 한국 축구 발전을 논한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의 브라질이다. K리그는 바르셀로나를 꺾은 유일한 아시아 클럽이 있는 곳이지만 폄하와 무관심으로 다들 떠나기 바쁜 곳이 돼버렸다. 왜 한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를 떠나야만 하는 리그로 만들어놓고, 선수에게만 한국 축구 발전의 '위대한 책임'을 맡기는가. 언제나 '대승적 견지'에서 K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스코틀랜드 리그, 스위스 리그로라도 나가라고 재촉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한국 축구의 발전은 도대체 무엇인가? 한국 축구의 뿌리를 도끼로 찍어내며 4년마다 한번씩 외치는 축구사랑에 어리둥절해하는 사람은 나뿐일까?
  
 
한영현 <축빠와 냄비팬의 희망어시스트>저자

 

  

* 미디어다음, http://media.daum.net/editorial/all/newsview?newsid=20140612184009278

                                    


편집하는 말,   

   

매주 목요일, 현장으로 출근한 하루... 몇시간 뒤부터는 지구촌 축제라는 월드컵이 열린다.

모처럼 연차를 내고 사흘간의 연휴를 겸한 주말을 맞게 될 오늘밤, 태블릿을 만지작거릴 예정...

                                  


블로그의 글,     

인터넷의 글,     

그밖의 말들,   


* 글, http://blog.daum.net/dant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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