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호 1번을 찍은 모든 유권자에게 바친 내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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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가 끝난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황금연휴를 함께 맞아 경상도 일주를 겸한 여행길이었으며, 주초부터 며칠을 업무모드로 재전환하느라 여러모로 바쁜 일상이었던 까닭에, 지방선거도 또 어제는 27년이나 지난 6월의 유일한 "승리"라고 자부할만한 민주화의 역사에 대해서도 미처 언급을 못해놓은 채 수요일을 맞는다. 마치 바둑의 복기를 하는 것처럼, 일련의 시간들을 따져 묻는 건 단지 기념비적 회고가 아닌 현재형으로서 가능하다.
대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 - 개표조작이나 국정원으로 대표되는 권력기관들의 행적 등 - 또 이른바 "세월호 정국"으로 묘사될만큼 온통 현행의 가치체계에 대한 근본적 회의와 반성, 미래에 관한 성찰과 진정한 모색의 출발점이고자 했던 이번 선거에서 개인적으로 딱 집어 말하면 서울시장, 서울교육감과 충청권 정도를 제외하고는 결코 희망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최상의 결과는 서울교육감이었으며 비로소 '존경할만한' 인물을 지도자로 선택한 점은 꽤나 고무적인데, 반면에 어이없게 당선된 "경기도가 아닌 박근혜를 지키겠다"며 촌극을 펼친 경기도지사는 과연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안산이 과연 경기도가 맞는지도 고개를 갸우뚱할만한 결과였고 불과 얼마전까지 해당 주무부서인 안전행정부 장관직을 지녔던 인물을 인천시장으로 뽑았다는 건 경기도지사와 더불어 최악의 선택이라고 본다.
도대체 선거의 민심은 진정성이라는 게 있었을까? 내 복기의 기준은 그렇다. "세월호 참사가 남이 아닌, 이웃이 아닌 내 일이었다면 내 선택은?"이다. 애꿎게 야권의 무능력과 모호함만을 탓하기보다는 한 서울시장 후보한테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 아들의 언변, "대한민국 국민은 미개하다"는 명제가 오히려 타당하지 않은가도 모르겠다. 정치의 수준은, 정치인이 아닌 국민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단병호 전 의장이 왜 "교육"을 고민했었는가를 모처럼 되새겨보는 일...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그래서 여전히 "세월호 정국"은 극복하지도, 스스로 닫히지도 않은 상태다. 유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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