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인테리어, 공간의 발견

단테, 2014. 2. 1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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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읽은 신문기사에 따르면 올해부터 뜨거운 화두가 될 '리모델링'의 사업성이 바뀐 법령에 의한 시뮬레이션 결과, 대략 평당 1600만원 이상이어야 비로소 투자가치를 갖는다는 얘기가 전해져 온다. 즉 강남 및 극히 일부의 버블세븐 지역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굳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만한 메리트를 찾기 어렵다는 결론에 다다르며 이에 법이 바뀌고도 정작 '주거가치 확보' 차원이라는 취지가 무색할만큼 극히 한정된 지역에서만 이에 대한 논의가 뜨거울 뿐이고... 사실 평당 1000만원짜리 주택 역시 서민들한텐 '그림의 떡'과도 같을진대, 그렇다면 이 사업이야말로 일종의 신기루일 뿐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리모델링 사업의 투자가치야 그렇다치고, 주거가치 확보 또는 회복이라는 문제는 좀 남다르다. 벌써 20년을 넘어섰거나 이에 육박하는 아파트들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고 이는 단지 낡고 불편한 주거성 측면만큼의 문제 외에도 이른바 '획일성'이라는 문화적 차원의 반성을 필요로 하고도 있기 때문인데... 보다 적은 예산으로 이를 개선하고 극복해보고자 하는 시도들은 '리모델링'까지는 아니더라도 '인테리어'라는 솔루션에 대해 탐색해볼 필요도 있겠다. 실제로 큰돈을 벌여서까지 새단장을 하고 지하주차장을 만들고 전용면적을 키우는 문제보다는 정작 쾌적한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공간 창출이라는 숙제가 더 눈에 띄고 목적에도 걸맞는 부분이기도 한 까닭에...

이번 주말에 킨텍스에서 열릴 예정이라는 '경향 하우징 페어' 역시 그런 차원에서는 한번쯤 둘러볼만한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다. 비록 소소하고도 미미한 아이디어들 뿐이라 해도, 가장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가계에서의 최대 자산이자 소중한 삶의 쉼터에 대해 단지 되팔기 위한 장삿속이 아닌 스스로 머물면서 생활의 가치를 높여보고자 노력하는 미덕이 더 중요하고 또 필요한 부분이므로...

P.S. 개인적으로는 근자에 회자가 된 EBS 다큐프라임에서 소개한 거실의 멋진 변화들을 일깨운 "리조트 박스"나 "경계없는 박스" 등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더 널리 소개됐으면 하는 부분도 있겠고, 정말 삭막하기 짝이 없는 유린된 공간을 저마다의 개인주택처럼 알뜰살뜰하게 보살피는 지혜들도 좀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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