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장마와 함께 시작한 한주

단테, 2013. 7. 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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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때아닌 장마가 거세다.

느즈막히 출근한 주초의 일과, 주간미팅이 있었고

CEO 보고를 한답시고 내내 엑셀과 파워포인트 속

숫자들과만 씨름을 하며 보낸 하루였구나.

다음주에는 다시 또 이사가 계획되어 있는데

어디로 가란 소린지 도통 안내조차 없다.

개인마다 서로 다른 메일을 주고받은 우리들이

과연 한 팀일까에 대해 점심시간을 토로하고 또

각자 저마다의 일상 속에 파묻혀 지내는 동안

내게선 바람 한번도 불지가 않았다.

다른 대안이 좀 있을까? 속절없는 호기심들이

일과와 업무에 파묻혀 지내는 동안만큼은

그 누구도 함부로 이적 따위를 꿈꿀 수 없지,

그저

일분 일초에 옭아매인 그날 그날의 하루는

누가 시키지도 않는 휘파람을 부는데

저만치서 달려오는 소리라도 있겠어서

오늘도 부엉이처럼 앉아 두눈만 꿈벅대는

이 시대의 노예, 바보들.

저녁 늦게까지 정맛비는 그칠 줄 모른다.

지루한 장마

물묻은 석양이 반사하는 명동 길거리에서

마지막 남은 담배 한개피를 문다.

담배부터라도 좀 끊어야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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