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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가득한 감옥의 창살 / 김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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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손을 내밀면
내 손에 와 고운 햇살
내가 볼을 내밀면
내 볼에 와 다순 햇살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자꾸자꾸 자라나
다람쥐 꼬리만큼은 자라나
내 목에 와 감기면
누이가 짜준 목도리가 되고
내 입술에 와 닿으면
어머니가 씹어주고는 했던
사각사각 베어먹고 싶은
빨간 홍당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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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의 퇴근길, 촉박한 시간 속에 문득 떠오른 김남주 시인, 그를 직접 본 게 벌써 어언 20년도 더 된 옛이야기라니... 세월은 그만큼이나 빠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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