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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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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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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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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뚱아리를
다 태우며
뜨끈뜨끈한
아랫목을 만들었던
저 연탄재를
누가 발로 함부로 찰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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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목숨을 다버리고
이제 하얀 껍데기만 남아 있는
저 연탄재를
누가 함부로 발길질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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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에게 진실로 뜨거운 사람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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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막 읽는 안도현의 시 한편, 한주의 시작은 이처럼 전투적이기만 하구나. 설령 그 누구 뜨겁지 않았다 한들 또 탓하여 무엇이랴... 부지런하기로 치자면 오히려 저들이 더한 것을, 가끔 넉넉한 낙관이 고플 때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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