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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 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신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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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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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번째인지도 모를만큼 그렇게 뜸해져버린 내 시읽기, 글을 향한 시간이구나... 그동안의 내 시간과 일상은 또 무얼 향하고 있었나. 삶은 그토록 지불해야 하는 큰 비용을 얼마만큼의 내 세계로 사들일 수 있는가도 결국은 성공이나 행복보다도 앞서는 의미를 거질 텐데, 얼마나 더 노력하고 있었을까. 여전히 부끄러울 따름. / 아침에 뒤적인 게시판에서 우연히 신경림의 작품을 꺼내 읽는다. (얼마전에 핸드폰의 즐겨찾기를 통째로 날려먹은 까닭에 유용하기만 했던 DB들조차도 잃어버린 기분인데, 오늘 아침은 그래서 다음 까페다.) 출근길에 흥얼거린 김광석의 옛 오래들처럼 쓸쓸함과 처연한 정 같은 게 근본적 정서의 큰 한축을 이루고 있음은 아무래도 지난 학창 시절의 습관 탓인지도 모르겠다. 불우한 시대... 그래도 애써 보듬으며 희망이라는 낡은 낱말 하나에 인생을 걸어본다는 일은 여전히 유효하기만 하고, 또 거의 유일무이한 삶의 태도이자 방침이기도 할 테지.
... 서민의 삽화들은 늘 전형적이고도 익숙하기만 한 풍경, 이제 나도 서민일까. 여전히 제 분수를 모르는 자본과 권력 편이 아닐 바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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