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 "99%"를 위한 영화

 

-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중에서 어떤 것을 하면서 살래?" (페이스 메이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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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페이스 메이커일 수 있다.

 선택 받거나 성공한 이들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호와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평범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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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막 끝난 '페이스 메이커'를 읽은 소감은 그랬다.

우선 장점부터... 첫째, 김명민은 이제 국보급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오히려 그가 출연하는 작품의 수준 자체가 더 문제가 될만한 경우들이 많은데, 이젠 좀 더 작품을 선별하는 안목을 조언해두고자 한다. 둘째, 역시 신인들은 언제고 싱그럽고도 풋풋한 매력이 최대 강점이겠는데 고아라의 연기가 예상을 뛰어넘어 다행이다. 그녀도 아이돌을 초월한, 영화의 대사처럼 그녀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에 대해 한번쯤 돌이켜볼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주제의 단선적인 전개에도 역시 평범한 사람들이 마음 한가운데 늘 자리잡고 있던 그 무엇을 이리도 잘 끄집어냈다는 점은 정말 높이 평가할만하다. 이런 인생의 역사를 '조연의 역사'라고 불러도 무방할 텐데, 빛나는 조연들의 애환과 감동을 묘사해내고 또 많은 이들한테서도 감정이입을 이끌게 한 원동력은 역시 주제의 힘이다.

아쉬운 점 몇가지라면, 무엇보다도 마지막 에피소드의 결승점 장면은 영 비현실적이라 순간의 통쾌함과 맞바꾼 현실감각, 또는 무리하지 않는 스토리의 전개 등이 못내 아깝다. 굳이 무리한 매듭이 필요했을까? 일순간에 어떤 동화나 만화들처럼

일종의 카타르시스와도 같았을 장면이 일반 성인들의 시각에선 그저 그런 비약과 조작된 현실을 깨닫는 실망으로 내쳐진다. (심지어 작가는 일부러 그렇게까지 몰아갔다는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는데, 흥행실패의 원인이 대개 이런 류들로 설명되는 관행까지를 아예 깡그리 무시할 용기로만 가능한 얘기다.)

       

   

- 많은 이들이 최고의 장면으로 꼽은 "빨간 우산",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이 영화는 관객한테 저절로 눈물을 권한다는 측면에서 분명히 좋은 영화 중 한편이다. 올해 들어 이렇게 순수한 인간애를 느끼며 눈물을 흘려본 적 있었을까 싶다... 찌든 경제, 답답한 정치, 남루한 일상까지 행복과는 꽤 거리가 멀게만 느껴질 법한 2012년의 대한민국을 사는 한 사람에게 이 영화는 자그마한 응원과 격려가 담긴, 큰 위로다.

그래, 나도 이제 그 누구도 아닌, 남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위한 '페이스 메이커'가 되자.

  

  

P.S. 나도 아예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아볼까?... 카드빚에 시다릴 확률이 너무도 뻔하여, 이는 포기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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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메이커

• 감독 : 김달중
• 출연 : 김명민, 안성기 더보기
• 나는 페이스 메이커다.
  
  마라톤은 42.195km,
  하지만 나의 결승점은 언제나 30km까지다... 더보기

- http://www.pacemaker201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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