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테노트/영화노트

광해, 밀본과 광대 사이

단테, 2012. 9. 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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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자마자 대뜸 별셋을 떠올렸다.

원래 별점엔 짠편이기도 하지만, 베를린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피에타'의 불편함보다

아무래도 못하겠지 싶은 일종의 사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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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은 영 신통치가 않다.

차라리 임금이 도망을 치고 주인공인 광대는

그 자리를 지키다 종맣을 맞는 스토리였다면?

역사와의 개연성에 고심한 작가는 이해되도,

작품의 결말로서는 영 켕기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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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대한민국 정치사와 드라마틱한

한 대통령의 지난 스토리가 자꾸 데자뷰처럼

연상되기도 했고 미래 역시도 저절로 대입해

읽혀지게끔 만드는데, 늘 선택이 문제다. ;

저 밀본과도 같을 도도한 뿌리와의 타협이냐

아니면 민초들의 삶과 순정을 위한 의지냐는

결단코 쉽지가 않을 무거움이었을 테지, 마치

천민자본주의와 스딸린 사회주의 사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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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잠시의 코믹함 따윈 잊은 채 무거움을

안은 채 극장을 빠져나왔던, 추석을 앞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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