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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상사의 딜레마

단테, 2010. 7. 26. 23:56

 

 

 

 

사실 이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나오는 미란다는 솔직히 알파걸들의 보랏빛 가득한 환상일 뿐인 것이다.

 

강력한 카리스마가 수반되어진 그녀의 프로페셔널함은 결코 현실적이지 못하다. 아니, 거꾸로 대다수 직장상사들로 하여금

이와 같은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일종의 환상(!) 따위를 심어줌과 동시에 애꿎게 악랄한 폭군들을 양산하게끔 만들기도 한다.

 

(정작 이게 문제가 됨은, 그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프로페셔널리즘 등과는 상관없게도 정치적 형태만을 띤다는 점이다.

 기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인 앤드리아가 얻은 성공의 열쇠 역시 다름아닌 인간적인 친밀감 따위였지 결코 능력은 아니었다.)

 

실제로는, 대다수 직장상사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 내지 부하들의 평판이 그들의 아마추어리즘이다. 단 한번도, 제대로

정열을 다해 자신이 몸바쳐온 그 일에 대한 자기철학이 존재하지 못해왔다는 점, 그래서 단 한번도 제대로 된 정통파로서

성공해본 적 없다는, 이 치명적 결함이 이 시대 모든 팀장들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다. 이유가 뭘까? "롱런"하기 위해서다.

 

아마추어가 롱런하는 시대는 또 한편으로 '코드'들이 난무하는 사내정치의 자화상인지도 모르겠지만, ... 자기보다 못한 부하,

그래서야만 자신의 권위를 지켜낼 줄 아는 더 높은 사람들이 사실은 더 큰 문제이자 근원이다. 그래도 어쩌랴, 지분이 있느냐

없느냐보다 더 중요한 게 없는 주식회사의 현실임을...... - "꼬우면 네 회사 차려라"는 말이 있다... 서글픈 블랙코메디의 일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