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길, 대곡역에서 한컷.
일과 생활이란 무엇인가. 오늘 퇴근길에 읽었던 한구절이 생각난다. "헐거운 인간관계와 부족하기만 한 가정을 도피하듯
일에만 매몰되고 있는 게 아닌지?"라는 질문에 대해 나 역시 그 어떤 해답이나 딱부러지는 답변을 내놓아야만 할 것이다.
(소위 "일중독"이라는 사람들의 증상에 대한 처방이란 게 딱 이렇다는구나...... 따져보면, 꽤나 본질적인 해답인 셈이다.)
문득 '외롭다'는 생각을 자주 했더랬다. 그만큼 내 우주란 늘 도피적이며 또 고독하기조차 하다. 심지어는 내 가족들조차
내 고독에 이바지할 뿐인 채로, 내 우주 또는 세계는 어쩌면 스스로의 덫에 갇힌 '제 무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내 <글>과는 전혀 별개로, 내 <관계>에 대해서도 한번쯤 반성과 성찰 그리고 새로운 모색을 위한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인생임을 스스로 자각해야만 할 때.
- 최성석, <Subway>, 118×145.5㎝, watercolor on paper,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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