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경기라고나 할까...
어젯밤에 펼쳐진 2010 남아공 월드컵 첫 경기에서 우리나라 국대가 그리스를 상대로 2:0의 완승을 이끌어냈다.
경기를 보는 내내 감탄을 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대표선수들한테 큰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4-4-2 포메이션과 염기훈, 차두리, 정성룡 등 미처 검증이 덜 끝났다 할만한 선수들이 선발로 출전한 이 경기에서
그들이 보여준 놀라운 활약은 가히 상상 이상의 그것이었다. 박지성보다도 더 많은 활동량을 보인 염기훈, 유럽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견고한 수비실력과 위협적인 공격을 자랑한 차두리, 그리고 수퍼세이브까지 기록한 정성룡
그리고 그밖의 모든 선수들이 보여준 놀라운 기량 역시 이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한 실력이었다.
특히 포지션을 가리지 않은 미드필드 진영에서의 모습들은 4-4-2와 4-2-3-1이 동시간에 펼쳐지는 듯한 선수들의
부단한 움직임과 패스 성공률을 보여주며 마치 한편의 다이나믹한 새 전형을 창출해낸 게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킬만큼 아주 잘했다. - 이 정도 수준의 다이나믹한 미드필드는 예전의 맨유에서 호날두와 박지성이 함께
창출했던 그 멋진 경기만큼 아름다웠다. 사실상 이 미드필드에서의 성공적인 압도가 있었기에 몇차례의 아쉬웠던
골 기회들 역시 함께 격려를 받을 수 있었고 그래서 더욱 더 칭찬받을만한 경기였다고 본다.
MOM을 다툴만큼 빼어났던 박주영과 박지성의 활약은 이미 국제용으로 손색이 없는 그들의 클래스를 보였다면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투지와 성실로 풀타임을 소화한 김정우 역시 일등공신 중 한명이었고, 첫골의 주인공 이정수
그리고 관록이 돋보인 이영표 역시 수훈갑으로 이름을 올릴만한 경기를 펼쳤다.
그래도 역시, 뭐니뭐니해도 박지성. 국대의 주장이자 그가 왜 맨유에서 뛰고 있는가를 입증한 이번 경기에서, 또
그가 보여준 순전한 개인 역량에 의한 골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만한 멋진 모습이었다.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 국대가 언제 이렇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한판을 지배한 적이 있었나 싶다. 언제고 세계
수준이라던 미드필드에서의 위력은 둘째 치고, 부족한 공격력과 수비력 역시 두골차 승리와 무실점으로 충분하게
제 실력을 뽐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남은 경기가 훨씬 더 어려울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전이구나... 끊임없는 선전을 기대해본다.
- 유럽 축구에 파묻혀 어느덧 잊고 지냈던 국대의 경기가 모처럼 기분좋았던 하루...
'- 단테노트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험난했던 16강행 - 빛나는 성과, 남아 있는 숙제 (0) | 2010.06.23 |
---|---|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입니다 ... (0) | 2010.06.18 |
4년만의 월드컵 (0) | 2010.06.12 |
좋은 광고, 동서식품 맥심 T.O.P와 원빈 그리고 신민아 (0) | 2009.12.19 |
U-20 Worldcup, 26년만의 4강 도전... (0) | 2009.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