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일기

일상 속에서의 느낌과 감정들에 대한 그 어떤, 일종의 "함구"

단테, 2010. 3. 5. 00:43

    

-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 / Elton John,

 

 

 

문득 떠오른 단어, "gloomy'라는 게 있다. "우울한" 기분이나 느낌 같은 걸 뜻하는데, 요즘 내 심경이 이럴까?

모처럼 5분 가량 지각까지 한 오늘 역시 하루종일 살인적인 일과와 또 그 와중에서의 자괴감 내지는 모멸감,

같은 것들이 불쑥불쑥 자라는 이 당혹함 속에서 또 하루의 일상과 일과를 힘겹게 마무리짓는 이 시간...

 

새벽녘에 게시판에 써놓은 Elton John의 "We All Fall In Love Sometimes"를 듣는다... 언제였을까?...

예전의 그 방송국에 얽힌 추억들과 또 당시의 내 기분과 느낌들 역시 마냥 지금과도 같았을런지... 아니었는데,

그래도 그때는... 나름대로는 꽤 행복했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행복"이라는 지수는 절대적으로 상대적인 것.

 

소위 "전략기획실"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위엄(?) 내지는 품격과 품위에 걸맞는 일들과 그 일들에 대한 가치,

소명의식과 또 일종의 "보람" 따위를 열거하기에는... 현재 우리들이 처해 있는 이 상황이 결코 녹록치가 못한

이 형편에 대해 내가 이 자리를 빌어 과연 감히 그 어떤 얘기를 꺼내고 또 벌여놓을 수 있을까?...... 못한다.

 

결국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법"밖에는 마땅한 솔루션조차도 찾기 힘든 마당이니, 그저 넉넉한 마음, 배포,

아량 따위로 이를 극복하거나... 또 혹은 그것을 일종의 '노예근성' 따위로 치부하며 박차고 일어서거나... 결국

방법이란 어차피 이 둘 중 하나일 뿐일 텐데 말이지, ...... 그래서, 조심스럽고 또 힘든 문제라는 거. 안다.

 

또 때때금마다 찾아올 그리움과 작별의 순간 내지는 기억들과의 조우에 대해서도 여전히 나는 자유롭지도 못한

아니 거꾸로 오히려 더 그것들에 연연해하는 모습들을 보여오곤 한다. 이 역시 내가 스스로 극복해내야 할 숙제...

하지만, 또 정작 되돌이켜 보면 그런 생각이 의지랑은 전혀 상관없게도 치민다. "왜 그것들을 버려야 하나?"

하는 생각들 따위, ...... 라거나, 또 혹은 그 <역사>들에 대한 겸허한 마음가짐과 자세 따위에 대한 존중.

 

아무튼, 자잘한 일상 속에서의 부질없는 감정과 느낌 따위를 믿고 그 무슨 모종의 시도나 기획 따위를 벌릴만큼

대단한 용기와 베짱을 갖고 있지도 못한만큼인 마당에는, 어차피 "정면돌파"밖에는 뾰족한 수가 또 없는 셈.

그래서 그만큼은 또 다시 서로 서로가 풀어내야 할 자기만의 숙제일 뿐인 건지도 모르지... 그냥,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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