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디 흔한 이데올로기 중 하나는 "프로가 됩시다"는 담화다. 이른바 '참을 수 없는 아마추어리즘의 가벼움'에 대한
일갈의 일종일진대 - 물론 이 담화를 수긍함에도, - 문득 오늘은 이에 대한 가벼운 '태클' 하나 걸어볼까 싶구나...
냉정히 생각해보자 하면, 결국 그 "프로"란 게 무엇이더냐... 결국 생계를 위한 직장에서의 '전념' 내지는 '전업'
적인 형태의 그것일진대, 문제는 그게 과연 스스로의 선택이냐 아니면 생계유지를 위한 일종의 '강요'이느냐다...
왜냐하면, 실제로 대부분의 인생이 상당 부분 자신의 소신 내지 희망보다는 아무래도 불가피한 선택이거나 일종의
타협책으로서의 직업을 상정하게 된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이며 그 근저에는 이 사회가 아무래도 사회적 실패자
내지 약자에 대한 배려와 안전망이 턱없이 부족함에 따라 강요되어질 수밖에 없는 그 어떤 '공포심' 같은 게 더
개인의 일상과 생활을 지배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있다. "하고싶은 일을 하라"는,
그럼에도 진실로 모든 인간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까에 대해 의문이 클 수밖에 없는, - 되레 강제되어지는)
일종의 "2Q"에 대한 숭상, 즉 Quanity와 Quality라는 양대 축 (때때로 이는 양과 질이라는 뜻보다는 구체적으로
"납기 내지 스피드"거나, 또는 "품질 내지는 아웃풋의 수준" 등일 테지만) 중심의 판단 근거는 결국 그보다 더 결정적
제약조건 - 예를 들면, 개인의 시간적인 제약 내지 제한 등 - 따위는 아예 무시한 채 강요되는 법이다.
개인이 조직의 이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 위해선, 불가피하게 자신의 개인사 내지 일상의 상당 부분을 '포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 대목에서 현대판 노예라는 담화가 나오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것에 굴복할 수밖에 없는 게 현대인 내지 직장인들의 비애이자 숙명인 반면, 그것이 오로지 내 인생의 '전부'인가
하는 질문에는 대부분 고개를 내젓는 가장 큰 이유 역시도 바로 여기가 아닐까 한다...
- 그럼에도, 매일을 그 '노예'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현실이라는 건... 더더욱 직장인을 비탄스럽게 만들 뿐...
(게다가 그 대다수가 스스로의 지혜를 빌어 이 노예계약에 직접 서명을 한 장본인들이라는 사실이 더 무게가 있을)
프로페셔널의 조건
- 저자
- 피터 드러커
- 역자
- 이재규
- 출판사
-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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