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가 예쁜 길을 따라 한적한 1번 국도의 끝자락을 가면,
분단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판문점에 맞닿는다... 모처럼 마음을 먹고 다녀온 주말.
임진각 휴게소까지 이르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자유로를 타고 한시간 가량?... 그래도 약간은 멀구나,
주차장이 유료라서... 일단은 판문점과 도라산부터 들러볼 생각에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현실은 그리 녹록치 못했다. 검문경계라니... 군인의 설명으로는 "민간인 통제구역"이라더구나,
그래서 엉겁결에 도로 U턴을 해 나와야만 했다. 다시 임진각으로......
주차장 앞에 세워져 있는 안내 표지만,
정초 때면 매번 TV에 나오던 그 평화의 종 역시 처음 보았다.
저렇게 험상궂은 철조망 너머가, 곧 북한이다...
세워져 있는 비석 하나,
그 유명한 자유의 다리, 그리고 증기기관차의 모습...
먼발치로 보이는 저 땅이 북한... 내 부모님들의 고향,
"We are the one"이라는 문구, ...
임진강역, 전망대와 바로 이어진... 진작에 알았다면 경의선을 타고 몇번쯤 왔었을 텐데, ...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자유의 다리, 그리고 먼발치의 북한 땅...
때로는 명승지처럼, 때로는 놀이공원처럼... 약간은 부조화스러운 모습.
오랜만에 탁 트인 들판을 바라보다.
나.라.사.랑.
옛 역사를 보존해놓은 듯한 모습... 정겹다.
가족 단위로 놀러오기에 좋게 놀이공원까지 크게 갖춰져 있더구나,
놀이공원의 특성상 다소 소란스러웠는데... 바로 옆에 기념비들이 있다는 게 약간은, 마치 도봉산 기슭에서 본
김수영 시비를 보며 느끼던 야릇한 "소외"의 느낌이랄까, 입장은 전혀 달라도... 그런 게 문득 생각난다.
임진각 휴게소의 모습,
저쪽 반대편 끝까지 가면 평화누리공원, 사람 모습을 한 형상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약 5분 가량을 천천히 걸어가면 되는데 다행히도 오늘은 날씨가 흐려 덥진 않았다.)
오붓한 오솔길도 만들어져 있는 야트막한 언덕들로 드넓은 곳,
- 언덕 너머도 또 궁금해 할만한...
거꾸로 바라보이는 임진강역,
사람 모습을 한 형상들이 이제 성큼 가까워진다. 여전히 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가던 길에, 임시로 설치된 왼편의 미술관을 들렀다.
명화들을 카피한 전시관을 들러, 사진 몇장을 찍다.
여러 문화행사들이 풍성한, 마치 헤이리를 좀 더 대중적으로 규모를 키워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
예쁜 풍경,
역시 또 예쁜 풍경,
호수를 꾸며놓았다. (호수라기보단 연못)
바로 이어진 카페도 있다. 이름이 독특한 "안녕"...
바람이 불었다면 더 예쁜 그림이 나왔을 게다.
언덕의 정상쯤에 해당? 그 풍경...
탁 트인 전망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넓은 잔디와 함께 조경도 좀 공을 들였더구나,
반대편으로 바라보는 풍경...
옹기종기 앉아 쉬기엔 참 알맞은 곳.
언덕을 도로 내려와서,
공연장의 모습, 연말 공연 등이 펼쳐지던 곳...
복층식으로 만들어진 윗부분의 다리를 지나 마저 내려가는 길,
공원을 나서서 다시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
귀가하는 길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른 화석정,
임진강의 굽이치는 물길을 보기에 딱 좋은 곳이다...
임진강, 고요한 풍경...
바로 앞에 난 37번 국도의 소음이 유일한 단점, (그래서 비디오보다도 사진이 더 낫다.)
먼발치로 보이는, 저게 임진강의 유명하다는 그 적벽인가... (아마 그건 한탄강 쪽이겠지)
토요일 오후, 편안하게 잘 다녀온 기억...
'단테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년 9월 1일, (0) | 2009.09.01 |
---|---|
살인적인 주중 일과의 시작, (0) | 2009.08.31 |
임진강을 찾아서... 임진각과 도라산 전망대, ... (0) | 2009.08.29 |
주말, ...... 다시 또, (0) | 2009.08.29 |
"불의는 참고 불이익은 참지 못한다"는 말, ... (0) | 2009.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