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일기

진정한 기획자의 "자질"에 관하여

단테, 2009. 8. 12. 22:06

 

 

- 풀리는 경기, 커지는 자산격차 ①  (한겨레)  

 

 


 

 

각종 자료들을 수집/조사하고 또 이를 분석해내고 그것을 통해 의미를 추출하는 일련의 작업, 기획활동의 지극히 일부분에 국한된 이

일들은 정반대로 가장 과다한 시간을 소요하게 만든다. (그래서 통상 다수 기획부서에서 이런 일들은 사원/대리급이 하게 된다.)

 

요즘 내가 느끼는 가장 큰 딜레머 역시 매한가지의 측면인데, 굳이 이런 자잘한 data gathering/collection부터 분석 내지

implications 도출까지를 죄다 혼자만의 능력으로 해내야 한다는 건... 마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한테

"미드필드도 맡고, 윙포워드 역할도 해내면서,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까지 맡아달라"고 주문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싶을 정도...

 

가장 큰 근본적 원인은 사원/대리들이 예전마냥 순순히 선배사원들 일을 스스로 나서서 돕거나 혹은 자기 노력에 의한 성장 따위엔

별 관심도 없을 뿐더러 (다들 소위 "좋은 스펙"을 갖고도 불경기 탓에 이 직장에 왔다고들 느끼는 편이라서) 오히려 어떻게든 일을

어떡해서든 조금이라도 덜하려고만 하는 조금은 "이기적"일만한 성향들 뿐이라는 점... - 안타깝지만, 국내 경제가 낳은 현실,

 

......

  

 


 

 

Daum책 - 스토리텔링의 비밀

스토리텔링의 비밀

저자
마이클 티어노
역자
김윤철
출판사
아우라

이야기꾼이 되고자 하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책~ 유용하고 재밌는 글쓰기 지침서! 『스토리텔링의 비밀』. 글쓰기에서 플롯 구성을 잘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학> 입문서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은 현재 할리우드 제작자들에게 시나리오를 쓰기 위한 바이블로여기고 있고, 영화감독 게리 로스는 <시학>을 시나리오 쓰기에 관한 가장 간결하고 정확한 책이라 평했다.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이야기한 플롯 구성 원칙을 현대적으로 되살려놓은 것이다. 극적인 이야기 구조가 현대 영화에서도 중요시 된다는 점을 이야기하며 드라마틱한 글쓰기 방법론을소개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본 플롯을 짜는 능력, 즉 강력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으로 집어 놓았다.다음으로 저자는 이야기는 반드시 행동에 관한 것이어야 하며, 시나리오 작가들은 반드시 인물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플롯 구성 단계에서 행동을 이야기의 아이디어로 생각하라고 역설한다.그리고 시학에서 이끌어낸 액션 아이디어, 행동의 최초 동기, 운명의 반전과 발견, 우연, 필연 등 플롯 구성 원칙과 그 실제 사례를 33개의 장에 걸쳐 이야기한다.

 

 

오늘 퇴근길에 읽는 <스토리텔링의 비밀>이란 책은 엄밀히 말해 문학/영화계의 작가들한테 권해야 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지극히도 경제적인 일상사에 이 책 내용을 빗댄다는 건 다소 아이러니컬하나,

책구절 중에서도 "영혼으로 글을 써야 한다"는 주문은 절절하게 마음에 와닿는다. - 이는 내 전공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지금의 내 생계형 알바인 이 "기획자" 노릇에 있어서도 금과옥조와도 같은 말일 것이기에...

- 늘 "장표에 영혼을 담아라"는 얘기를 듣고 또 스스로 하기도 하는 마당에, 이 얼마나 적합한 말씀이더냐,

  ... 이 얼마나 가슴이 사무치도록 절실하기만 한 아쉬움, 미련과도 같은 자기위안을 형용하는 말이더냐,

  ... 이 얼마나 못난 조직을, 못난 품성과 못난 인내심 뿐인 스스로를 탓하기만 해오는 내게, 더더욱 무거운

       미래를 짊어지게만 만드는 얘기들 뿐이더냐, 

      

 

- 기획자의 "자질"이란? 오로지 하나, "묵묵하고도 성실할 뿐인, 순수한 영혼" 뿐이다. 그것 하나로 족하다.

  (지금 당장, 내가) 그 "영혼"이야말로, 진정코 모든 독자가 바로 원하는 그, <진정성>이 아닐까?......

 

  그 <진정성>만이 너무도 지극히도 필요하기만 한, 이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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